이방인의 노래

마눌님 전 상서

by 여목 임재광

가끔 마누라와 다투게 되는 건 늘 그렀듯이 사소한 아주 사소한 말 한 마디를 가지고 티격태격합니다.

엊그제도 여자 이이돌 가수 이야기 꺼냈다가 이야기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바람에 한바탕 다퉜습니다.

전에는 보통 내 큰 목소리와 논리로 일단 기선 제압을해서 우승(?)을 자주 했었습니다.

근데 최근에는 맞고 툴리고를 제껴두고 마누라도 지지 않고 목소리를 키웁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나의 큰 목소리가 일단 아내를 제압했었지만 이젠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습니다. 나이가들면 성 홀몬의 분비가 달라서 성격도 변한다는 걸 들었는데 아마도 그런 거라 스스로 자위하며 두번 져 주다 보니까 이젠 으례히 내가 지게 됩니다. 아니 이기려고 콘소리로 맞불 놓는 것 보다 그게 더 편해서 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건이 있고나면 보통 내가 입을 꽉~다물고 냉전은 짧게는 몇일 길 때는 댓새 정도 침묵시위로 갑니다. 그러다 결국은 아쉬운 내가 슬그머니 다가가면 아내는 언제 그런 일이 있냐는 듯이 살갑게 맞아줍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맞서지 않고 그냥 웃어 넘기니 전보다 훨 더 편해졌습니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라 카메라와 장비를 가방에 준비했습니다. 어느새 준비했는지 마누라표 김밥을 싸서 보온병에 커피하고 가방에 넣어 주면서 배 곪지말고 다니라며 늦지말라는 말을 덧 붙입니다.~♡

갑자기 미안하고 감동이 울컥 듭니다.

역시 미우나 고우나 마누라가 젤~ 인 거 같습니다.^^

마눌님~♡ 아프지마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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