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입을 자물쇠로 채운 지가 열흘 째다.
혓바닥에는 곰팡이가 진을 치고
몇 안 되는 언어조차도 기억에서 지워질까 겁이 난다.
티브이는 혼자서 떠들고
내 친구 소리통은 관객도 없이 노래하다 지쳐 쓰러졌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미생은 한 끼니 일상으로 몸을 숨겼다.
창문 밖 하늘은 오늘도 변함없이 예술인데
악마는 가을 낙엽 쓸어 가 듯이 미생들을 먹어 삼킨다.
그래도 여전히 허기진다며 미처 날뛴다.
이제 산다는 것은 고작 연명의 투쟁이며
사랑은 고단한 여정의 길 가에 잠시 쉬어가는 정류장일 뿐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자위행위와 같은 것이며
미생들의 삶은 위선과 허상으로 점철된 몽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