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일구는 날

소확행

by 여목 임재광

불 화살처럼 등판에 내려 못 치던 칠월의 잔인한 뙤약볕을 버텨내고 8월과 마주 앉았습니다. 세월이 달리는 속도는 나이 숫자라고 하지만 올 해의 허리가 풀썩 꺾이고 다시 한 달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미친 폭염도 사람들의 아우성에 놀라 이 또한 곳 떠날 것입니다.

먹고사는 일도 아닌데 손바닥 만한 텃밭에서 붙어 산다는 아내의 잔소리를 핑계로 오늘은 Deck에서 멍 때리며 쉬기로 했습니다.

쏟아질 듯한 높고 푸른 하늘에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구름을 따라가 봅니다.

말처럼 뛰어다니던 청춘이 보였고

치열하게 살았던 삶의 흔적도 보았습니다. 듬성듬성 올바르지 못했던 상흔도 보였습니다.


세월을 보쌈해서 줄행랑치는 시간의 뒷모습을 멀끔이 바라보며

내게 남은 나머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자고 나면 뼈 마디 부대끼는 소음이 들리지만

병들어 누워 있지 않고

돈 버는 일 아닌, 좋아하는 일 하고

맛난 음식해 주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인지 감사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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