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월의 사랑
낮과 밤의 온도 차이로 텃밭에 야채는 성장이 느리고 수확도 시원찮다.
한 줄로 길게 늘어 선 장미는 저마다 화려한 색깔로 옷을 입고 서로 시샘하듯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나는 7월 한 낮의 뙤약볕을 그늘 한 점 없는 텃밭에서 온 몸으로 흠뻑 받아낸다.
아프리카 난민같다'는 아내의 잔소리는 뒷통수에 부딪쳐 떨어져 이내 텃밭에 묻어버린다.
나는 칠 월의 햇살보다 더 뜨겁게 꽃과 채소와 불같은 연애를 하며 잔인한 여름과 한 판 겨루먼서 행복을 일궈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