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한다. 그래도..
흙벽에 뚫린 구멍 사이로 햇살이 총알처럼 달려들고
군인들이 버리고 간 천막으로 덮은 지붕은
잔인한 태양과 싸우다 늘어져 죽었다.
남편이 자살폭탄에 휘둘려 죽고 난 뒤 먹기보다 굶기를 더 자주 한다.
이틀 반나절을 굶고 잠든 아이들 얼굴 위로
말라붙은 눈물자국에서 돌아앉은 神의 등판이 보였다.
그녀는 무작정 시장으로 나가 자신을 사 줄 사람을 찾았다.
두 명의 남자에게 몸을 판 돈, 지폐 2장으로 빵과 삶은 거위 간을 사 들고 왔다.
그녀의 손에 든 먹을 것을 보고 행복해하는 아이들 모습에서
자신의 정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가난의 벼랑 끝에서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지만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며 神을 가슴에서 밀어냈다.
숨 막히는 낯선 체중의 치욕에 파도처럼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치솟았지만
바위처럼 울지 않았다.
그들 앞에서는 우는 것조차 사치였다.
오로지 그녀의 몸뚱어리에 달라붙은 아이들만 생각했다.
살아야 하니까, 우선은 살아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