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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Nov 02. 2024

[e] 나를 지켜낸 사람은 당신뿐이었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자부심은 지켜내는 것. 


Oh, it hurts so hard. For a million different reasons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 이유는 셀 수가 없죠. 

You took the best of my heart And left the rest in pieces

당신과 함께 내 최고의 기억들은 사라졌고 나머지는 조각난 채로 남아있죠. 


Now you're in the stars and six-feet's never felt so far

이제 당신은 저 별들과 함께죠. 당신과 이렇게 멀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에요 

I don't wanna say goodbye, 'cause this one means forever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을래요. 그럼 정말 다신 못 볼 것 같아서요. 





“애는 다리가 불편해서 못 걸어.” 뇌성마비라고도 하고 아니란 의사도 있어. 무슨 병인지도 몰라.

그 주제에 산책하러 나가겠다고 앙탈 부려서 나왔어. 
이런 손주 있다는 것도 낯 뜨거워서 남의 눈에 안 띄게 다니려다 보니 이른 아침에 산책을 다니지



잘 됐네요, 할머니. 이젠 편하게 살겠네요. 혼자 사는 집인데 고쳐준다 미안하지.
근데 다리 불편한 손녀는 어디 있어요? 어디 숨겨뒀겠죠. 할머니는 숨기고 싶어 하니까.




https//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순간 속아버리는 시각적 모순. com 


영화를 보는 내내 할머니가 조제를 향한 쏟아내는 험한 말들과 강압적인 행동 때문에 몇 번이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할머니의 말들이 조제에 발목에 묶인 족쇄의 쇠사링의 무게를 더해 조제를 수면밑으로 깊숙이 가라앉게 하는 건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늦게. 그것은 나의 인지적 한계에서 비롯된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을 발견했다.  

모든 상황은 하나로 정의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내 앞에 보이는 숫자가 6이면 반대편 누군가에는 숫자는 9이다. 장사익의 "검은 상처의 블루스"를 듣고 감흥을 경험했다면 그 사람에겐 장사익이 베토벤이고 그 노래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이라고 했다. 1차원적인 관점만으로는 전체를 볼 수 없고 하나의 면만 보고 전체를 정의하는 건 실체가 아니라 그것은 오류다. 난 어리석음을 범했다. 


웬 떡. 누구 백일이야? 누가 준거야?

안성주 환자. 오빠분이요. 너무 죄송했다고 자기가 잠깐 정신이 나갔었던 거 같다고. 사과하시고 가셨어요. 

그래도 저는 좀 많이 미웠어요. 그분. 우리 사정도 전혀 모르시고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했었어요 


여기는 3차 병원이야. 환자가 여기까지 왔다는 건 더는 없다는 뜻이야. 우리한텐 매일 있는 일이지만 환자들한테는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고, 가장 극적인 순간이야. 그런 순간에 우리를 만나는 거야. 나라도 그럴 것 같은데. 동생은 아픈데 나는 B형 간염이라 이식을 못해주고 60이 넘으신 아버지가 자기 대신에 수술대에 오르게 됐는데 나라도 예민해지지. 우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이면 그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을 거야.


죄송합니다. 교수님. 

저도 그랬었는데. 저도 우리 엄마 살려달라고 매일 같이 선생님들 찾아가서 따지고 울고 그랬었는데....

가운하나 입었다고. 벌써 잊었어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 S2. E7. 」


우리는 보이는 것에만 너무 치중하고 무심히 바라보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안에 숨어져 있는 진심에 대해서는 정말로 무지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듣지 않고 대답하려는 목적으로 듣는다. 「 오늘 내 인생 최고의 날. 스테판 코비 」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나빠서라기보다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젊을 때 배우고, 늙어서 이해한다. 「 J.S 바흐 」 인간의 어리석음은 인간의 못남을 들추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알려주는 신호이다. <Eureka : 유레카, 알겠어. 바로 이거야. 위대한 발견 > 지아. 우린 그저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야. 어떻게 늘 행복하겠니 그러니 완벽하려고 애쓰지 마  Gia, 1998 」 결국. 실수. 실패. 어리석음. 부끄러움은 우리는 더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든다. 





하나는 하나가 아니고 둘은 둘이 아니다.

할머니의 마음은 모래가 아니고 바다이다. 




https//  누군가에게 자부심은 결국 이기는 것이 아니었다.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었다. com 


조제의 부모님이 어떠한 상황으로 조제를 맡긴 이유를 나오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조제를 받아주고 삶을 지켜준 것은 할머니뿐이었다. 자부심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에 있다. 때로는 한 명을 죽이는 것보다 한 사람을 살리는 게 더 힘들다. 


우리 할머니가 그랬거든.

악연하나 만드는 건 1억 빚지는 거고 인연하나 만드는 건 1억 버는 거라고. 스타트업. 2020 」


그렇다. 할머니의 입장에서 모든 행동은 조제를 가둬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할머니 시절에 사랑의 정의와 우리의 시절의 사랑의 정의를 맞다 틀리다 정의할 수 없다. 우리는 그 시절을 살아보지 못했고 그들은 우리 시절을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르다를 틀리다 말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걸 이해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왜?! 사람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 살 수 없다. 사랑해야 한다.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



조제는 알고 있다. 자신을 받아주고 책임져준 사람이 할머니뿐이었다는 것. 새벽마다 당장 방전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몸을 일으켜 세우는 행동의 이유는 하나다. 손녀가 산책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제는 할머니에게 그저 투정 부릴 뿐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 할머니의 성난 목소리도 날카롭게 베는 말들도 모두 자신을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순간 속아버리는 시각적 모순.

때로는 감은 두 눈을 뜨는 것보다 두 눈을 감을 때 보이는 진실이 있다.  

그랬다. 바라보는 것과 느껴지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5살부터 70세까지 물었다.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18살  : 할머니한테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 못한 거요




https// 나를 지켜낸 사람은 당신뿐이었다. com 


일반적으로 부모님이라 말하면 생물학적 세상에 태어날 수 있게 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를 뜻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버지, 어머니가 부모님이 아니다. 내가 세상에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신. 자신을 한 없이 버리고 나서도 끝까지 나를 지켜준 할머니가 부모님인 사람도 있다. 


어릴 적 우리 집에는 거의. 모든. 대부분. 이것도 부족하지만 일단은... 그렇다고 하고, 부모님이 집에 계시지 않았다. 그래서 나머지 모든 시간을 할머니가 [기꺼이] 떠맡으셨다. 하지만 할머니의 사랑 방식은 아들 세대가 아닌 손주인 내가 이해하기에 너무 강압적이었고 너무 일방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 손이 너무 매웠다.


그래서 [때때로] 할머니가 미울 때마다 나는 [할머니 앞에서] 마치 장난감 가게에 두러 누워 사줘. 사줘. 땡깡을 부리는 아이처럼 “엄마” “엄마” 외치면서 당장 내 앞에 엄마를 내 놓으라 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때는 그게 얼마나 할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줄 몰랐고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서 아이라고 불렀고 아이는 아이말고 될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 그렇게 우린 그 시절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랬다.


할머니는 오랜 세월 너무 많은 자식들을 지켜내느라 무릎을 갈아 사용했기에 연골이 다 닿아 없었다. 그래서 움직이는 순간마다 뼈끼리 부딧칠때 찌릿찌릿한 지겨운 고통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얼굴이 찌그러지는 표정에서 한 여인의 고달프고 서글픈 통증을. 세월을. 광경을 [손수 무책으로] 현실의 인질이 된 것처럼 저항할 수 없이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옛날에 엄마한테 손으로 등을 맞으면, 진짜 아파서 울었는데. 오늘은 안 아파서 울었어.  「 장도연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나를 키우기 위해. 아침도 잠자고 있을 새벽에 눈을 떠서 몸을 일으켜 세워 반복되는 통증을 잇몸으로 억지로 우겨내어 24시간 7일 그리고 1하루종일 매일 밥을 지어 나를 먹였고 허리 한번 필 시간도 없이. 한숨 한번 제대로 뱉지도 못한 채. 빨래를 하고 청소를 했다. 할머니는 손주를 단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는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방임이라는 불행에서 나를 지켜낸 사람은 당신 뿐이었다. 


결국. 나를 책임지고 챙겨주고 키워주고 지켜준 사람은. 부모님이 아니라 할머니였다.

그래서 그 시절 나에게 부모님은 엄마 아빠가 아니라 할{어}머니다.




     부고장. 

  장례식장. 

2471호실. 고인. OOO. 입관 시간. 발인 시간.  


OO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지 않았어?

OO 이에게 할머니가 어머니야. 

                                 



Q. 하늘과 바다 누가 더 넓은가?!

끝없는 바다의 마음을 전부 헤아리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시간은 걸릴 만큼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사랑은 늘 자식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 출처. 인터넷  」



→ □ 「 Benson Boone - In the Stars  」 돌아가신 할머니께 바치는 노래


Sunday mornings were your favorite. 

당신은 일요일 아침을 가장 좋아했죠. 
I used to meet you down on Woods Creek Road

Woods Creek 길에서 당신을 만나곤 했어요. 
You did your hair up like you were famous

당신은 누가 보는 것처럼 열심히 머리를 꾸몄었죠. 
Even though it's only church where we were goin'

우리가 향하는 곳은 교회일 뿐인데도 


Now, Sunday mornings, I just sleep in

이제 난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요 
It's like I buried my faith with you

내 믿음도 당신과 함께 묻어버린 것 같아요 
I'm screamin' at a God I don't know if I believe in

믿은 건지도 모르는 신을 향해 울부짖어요 
'Cause I don't know what else I can do

나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I'm still holdin' on to everything that's dead and gone

난 아직도 놓지 못하네요. 이젠 사라져 버린 당신의 모든 것들을 
I don't wanna say goodbye, 'cause this one means forever

안녕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정말 마지막 인사가 되니까요 
And now you're in the stars and six-feet's never felt so far

아제 당신은 별들과 함께 있죠. 땅속과 나 사이 거리가 원래 이렇게 멀었나요 
Here I am alone between the heavens and the embers

나는 여기, 천국과 타다 남은 불시 사이에 혼자 남았네요. 


Oh, it hurts so hard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요. 
For a million different reasons

그 이유는 셀 수가 없죠. 
You took the best of my heart

당신은 내 마음속 가장 행복한 부분을 가져갔고 
And left the rest in pieces

나머지는 조각난 채로 남아있어요. 


Diggin' through your old birthday letters

당신이 예전에 써준 생일 편지들을 찾아봤어요 
A crumpled 20 still in the box

구겨진 20달러 지폐는 여기 아직 남아있네요 
I don't think that I could ever find a way to spend it

이건 평생 쓰지 못할 것 같아요. 
Even if it's the last 20 that I've got, oh

나한테 남은 게 이 지폐뿐이라 해도 


I'm still holdin' on to everything that's dead and gone

난 아직도 붙들고 있어요. 이젠 세상에 없는, 당신의 모든 것들을 
I don't wanna say goodbye, 'cause this one means forever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을래요. 그럼 정말 다신 못 볼 것 같아서요. 
And now you're in the stars and six-feet's never felt so far

아제 당신은 별들과 함께 있죠. 땅속과 나 사이 거리가 원래 이렇게 멀었나요 
Here I am alone between the heavens and the embers

나는 여기, 천국과 타다 남은 불시 사이에 혼자 남았네요. 


Oh, it hurts so hard

너무 고통스러워요
For a million different reasons

그 이유는 셀 수가 없죠. 
You took the best of my heart

당신과 함께 내 최고의 기억들은 사라졌고 
And left the rest in pieces

나머지는 조각난 채로 남아있죠. 


I'm still holdin' (on), holdin' (on), holdin' on (on)

난 아직도 당신을. 당신을. 놓지 못하네요. 
I'm still holdin' (on), holdin' (on), holdin' on (on)

난 지금도 당신을. 어떻게든 붙잡고 있어요 
I'm still holdin' (on), holdin' (on), I'm still holdin' on (on)

나는 지금도 어떻게든 당신을 붙잡고 있어요 
I'm still, ooh, still holdin' on

난 아직도 당신을. 당신을. 놓지 못하겠어요 

I'm still holdin' on to everything that's dead and gone (ooh)

난 아직도 보내주지 못했요. 이젠 볼 수 없는 당신을요. 
I don't wanna say goodbye, 'cause this one means forever (ooh)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을래요. 그럼 정말 다신 못 볼 것 같아서요. 


Now you're in the stars and six-feet's never felt so far

이제 당신은 저 별들과 함께죠. 당신과 이렇게 멀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에요 
Here I am alone between the heavens and the embers

나는 여기, 천국과 타다 남은 불씨 사이에 혼자 남았네요 


Oh, it hurts so hard

너무 고통스러워요
For a million different reasons

그 이유는 셀 수가 없죠. 
You took the best of my heart

당신과 함께 내 최고의 기억들은 사라졌고 
And left the rest in pieces

나머지는 조각난 채로 남아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kIbyP2QW-1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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