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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Mar 01. 2024

[e] 끝.이 아니라 지나간 것 다시, 사랑할 시간.®

■ 나는 혼자였던 적이 없다. 내 곁에는 늘 내가 있었다.


https// : 나를 미워하던 마음이 아니라 나를 향한 애틋함이었다는 것. com


트라우마는 이미 끝나버린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일어났던 사건이 발현되기 때문에 시작된다. 과거 <일어난 사건>는 지워버릴 수 없다. 그것이 누군가의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실패. 과거. 트라우마는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지, 나를 죄인처럼 형벌하기 위한 판결의 증거물로 사용하는 건, 그 누구도, 그 누구에게라도, 그 무엇보다 그것이 나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로서 합당하거나 정당한 방식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생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의 첫 번째 원인은 무지라고 한다. 아이들은 일생의 과정에서 대부분 결과의 값이 정답이라 습득해 온 결과 누구나 겪는 성장 통증에 대한 잘못을 스스로에게 덮어씌우는 것이 익숙해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과거 하나의 사건이 <실패라고 정의된 결과물> 나라는 사람에 대한 결괏값은 아니다. 인간의 기억은 전체의 과정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결과에 대해서만 해석하는 오류가 많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볼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 부분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고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라는 증거는 가득하지만 왜? 어떤 이유로 결과가 이루어졌는지 과정에 대한 결정적 증거자료"가 빠진 재판 결과는 진실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잠정적 결론일 뿐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진실은 하나가 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 실패.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의 잣대로 모든 것을 재려하고 진실은 하나라는 잘못된 공식을 외우며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그토록 스스로를 미워했던 마음속 또 다른 진심은. 속상한 보다 컷을 미안한 마음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진실로 내가 실패하지 않았기를 바람의 간절함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자꾸만 과거 실패를 떠올리는 건 "과거의 실패했던 사건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기를 바랐던 내 마음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는 것."


https// : 청춘의 비극은 뜨지 못한 눈이 아니라 열지 못한 마음이다. 내 곁에는 늘 내가 있었다. com


누군가의 말처럼,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다. 망각으로 잃어버린 내 마음의 또 다른 진심은 진실은 마주한다. "나를 미워하던 마음이 아니라 나를 향한 애틋함이었다는 것." 그래서 과거를 돌아볼 때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결론적 마침표가 아니라 마음의 쉼표가 필요하다는 것. 그 시절 이뤄내지 못한, 채우지 못한 여백이 아니라 스스로 남겨둔 공백일 수도 있다고 했다. 나의 여백을 인정할 줄 아는 삶. 바로 그게 지금껏 자신을 너무나 괴롭혀 온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일 것이라 믿는다. 조각이 비어있는 퍼즐 앞에서 이대로도 괜찮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아서 우리는 몹시 힘든 계절을 보내야만 했다. 


용서의 어원은 놓아버리다. 놓아준다는 건, 버리거나 방관하는 게 아니라 용기 내어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라 했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희생자 <실패자>가 아니다. 이제야 채우지 않아도 되는 여백 때문에 애써 자신을 자책하는 것으로 자신을 괴롭히거나 상처를 흉터로 만들었던 과거의 나를 용서한다. 과거가 실망스러울 수 있어도 그 사실 때문에 나를 원망하고 사는 건 그저 시간 낭비뿐일 뿐이다. 또한 후회. 미련. 집착은 그저 무거운 짐 일뿐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나를 아프게만 할 것이라는 뼈저리게 느꼈다. 누군가 말했듯이 과거에서 개인의 비극은 그저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간직하되, 현재의 짐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제는 너무 오랫동안 나를 힘겹게 했던 짐을 그만 내려놓는다. 사실 그 퍼즐 같은 건 완성할 필요 없다고. 그냥 쏟아버려도 되는 거라고 왜?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을까.? <드라마 풍선껌 >


나는 그 시간을 그저 흘려보낸 것이 아니다 그 계절을 견뎌오는 동안 수없이 자신을 다독이며 지켜낸 것이다. 자부심은 무언가를 이뤄낸 것에서가 아니라 소중한 것을 지켜내는 것에서 느끼는 것 과거로부터 너무나도 유일한 나 =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냈다는 것으로 나는 내 삶의 구원자 <생존자>로서 오늘부터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작정한다. 그렇게 나를 몰아세우기를 멈추고 나를 믿어주는 순간부터 나를 괴롭혔던 과거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었다. 나는 나를 지켜내는 법을 배운 것이다. "그래, 끝이 아니라 지나간 것. 다시 사랑할 시간이다. 나부터 시작하자. 나를 사랑할 시간이다." 


강에 떨어졌다고 죽는 게 아니라 물에서 나오지 않아서 죽는 거래요 < Film. Extraction > 그랬다. 내가 잡고 놓지 않고 있던 건, 과거. 상처. 트라우마. 실패한 기억이 아니라 나 스스로 실패자로 대우했던 나날들에 스스로 상처받은 마음이었다. 과거를 통해 오늘. 가장 중요한 진실을 배우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라고 판단했다. 그것은 나의 가장 큰 오만이었다.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건 하나가 아니다. 내가 나를 위해 하고, 해야만 하는 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나는. 나에게. 자존감을 무너지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심지어 내가 나를 죽게 할 수 있다. 자존감을 일으켜주는 사람이 될 수 있고 결단코 내가 나를 살려 줄 수도 있다. "나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가?!"


록    키 : 지금 이 시합을 중단시킬 거야

크리드 : 그러지 마요. 끝까지 하게 해 주세요. = 증명해야 해요


록    키 : 무엇을?!

크리드 : 내가 실수 <실패자>가 아니라는 거


록 키 : 날 봐, 넌 내가 다시 싸우도록 해줬어. 집에 돌아가면 이 병마와 싸울 거야.

           근데 내가 싸우면 너도 싸워야 해. 이 링을 가로질러 가서 저 개자식 쓰러뜨려.

           할 수 있지?  말해.


크리드 : 난. 저 개자식을 쓰러뜨릴 것이다. -Film C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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