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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Mar 01. 2024

레인 오버 미® 셰퍼드를 봐도 푸들이 보인다고요.

□ 마음의 상처가 이토록 커다란데, 왜 그들은 못 보는 걸까요?!


https// : "마음의 상처가 이토록 커다란데, 왜 그들은 못 보는 걸까요?!". com


죽음의 노래는 얼마나 슬프게 들리는가. 왕좌에 앉아 우울한 한숨을 쉬는 죄수. 우리를 전혀 알지 못하는 매 순간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네. 내가 본 밤들에 지쳤어. 이 텅 빈 벽 안에. 혼자서는 못 버텨. 내가 너의 사람이 되는걸 자랑스럽게 해줘. 당신 만이 나를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못 살아


빵빵 ~ 빵빵 ~ 퇴근후 차는 왜 이리 막히는지. 무료함을 때우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 시선에 익숙했던 모습이 보인다. 본능적으로 차 밖으로 고개를 꺼내어 외쳤다. 찰리! 찰리 파인먼. 그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그냥 사라져 버렸다. 나 오늘 찰리 파인먼 봤어.  가족이 9.11 비행기 사고 났다던 ?... 그 사람이 찰리 파인먼 맞지? 그래, 그 사람이 찰리 파인먼이야. 


딸을 친구네 집에 데려다주다 우연히 찰리를 만났다. 그의 몰골은 처참했다. 마치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거 같다. 잘 지냈어 ?! 우리가 아는 사이야? 농담하는 거야? 우리 대학교 때 룸메이트였잖아. 그렇게 우리는 삐걱대는 대화를 시작했고 찰리는 이야기를 할수록 나를 조금씩 기억해 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나를 집으로 초대했다. 하지만 그곳은 집이 아니라 동굴이었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그의 곁에 누군가 있어줘야겠다고...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은 불타죽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느껴지는 고통은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비극이라는걸. 


이것은 상실감을 해부한 기록이며 타인에게서 참담하게 부서져버린 슬픔을 공부하는 시간이다. 동시에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며 관계를 구원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감독은 상처를 비추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끝까지 함께한다. 상처를 쓰다듬지 아니하고 슬픔을 함께하려는 따스한 시선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마음에 닿는다. 그리하여, 눈물이 흐르는 게 아니라 슬픔이 새어 나오게 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현재는  4차 산업에 들어서면서 모래시계가 뒤집히기 전 상황에 처했다. 이제는 오프라인의 관계보다 온라인의 시간이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누군가는 이미 그렇다. 이 시점에서 레인 오버 미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타인의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틀었다. 영화는 묻는다. "당신에게 한 사람을 구원할 기회가 찾아온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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