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me Square _ Secret [ e ] DIition
넌 누구니?
난 너야... 너도 내가 될 수 있어
잠시만이라도 내가 되어줘
렛미인.® 「Lat den ratte komma in, 2008 」
: 소년의 눈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평범하다는 걸 모르며 산다는 게 무엇인지
1.
한 소년이 있다
그 소년은 태어나자마자 이미 주위에 모든 것들이 망가져 있었다.
그 소년 곁에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 또한 소년은 너무 어렸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년을 어리다고만 말했다.
2.
소년은 매일 눈을 뜨자마자 시작되는 냉혹한 세상은 혼자 견뎌내야 했다
모든 걸 혼자 해야 했다. 심지어 밥을 먹는 것조차 소년에게는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 24시간 순간순간들이 소년에게 너무 벅차기만 했다.
3.
주위에 그 아무도,그 누구도 무엇 하나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소년은 세상에게 배웠다. 소년이 하루 동안 해야 할 것은 한 가지뿐이었다.
그저 하루를 버터 내는 것 보호받고, 사랑받고, 찬란하게 빛나고, 아름다웠어야 할 그 시절에 말이다
4.
소년은 또래 친구들을 보면 항상 의문점이 들었다
"어떻게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어느 날 친구 집에 처음 놀러 가게 되는 순간 소년은 그 모든 걸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친구의 엄마가 친구에게 건네는 눈빛, 애정 어린 말투, 따뜻한 밥상까지 소년이 가지지 못한 모든 것들이 그곳에 있었다
5.
친구의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소년은 순간 너무 억울해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소년은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을 허겁지겁 입속에 꾸겨 넣고 있었다.
두그릇이 다 비우고 나서야 손에 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소년의 시야의 다른 것이 들어왔다.
친구 어머니의 눈빛이 친구의 밥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소년은 간절히도 친구 엄마의 사랑을 사고 싶었다
6.
사람들이 소년을 어리다고만 했지만
소년은 간절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그 어린나이에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소년이 가질 수 없었던 것이
그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소년이 몰랐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소년은 아마 더 이상 버텨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듣기 싫었던 어리다는 말이 소년에게 다행 일수 도 있는 순간이었다
7.
어느새 소년은 학교를 가게 되었다
소년에게 선생님들이 아니 선생님이란 그 이름은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어른이라는 작자들이 소년에게 하는 짓거리라곤
차별, 충고, 처벌,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짓거리뿐이었고 부모 없이 자라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은 소년에게 피해야 할 가까이하지 않아야 할 대상 마치 전염병처럼 대했다
8.
소년은 자신이 살았던 세상보다 더 지독한 세상이 있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이 정말 화가 났던 행동은 그들의 어리석고 초라한 생각이 아니라
그 생각을 그 자식 혹은 친구들에게 강요할 때 였다
9.
그것도 모자라 소년이 정말 참을 수 없던 건 소년이 친구라 불리던 애들이
그 이후 소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때 였다. 소년은 결국 다시 혼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10.
혼자가 된후 소년은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는 짓거리들을 하기 시작했다
밤마다 방황하고 방탄한 그 쾌락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다 느꼈기 때문이다
소년은 그저 살고 싶었다 아니 살아있다고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스스로 그저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라고 스스로 위안 삼았다
그렇게라도 버텨 내면 언제가 끝이 보일 거라 믿었다
11.
하지만 그 끝에 그 소년이 마주한 것은
밑바닥 끝에 망가져버린 자신을 마주하는 것뿐이었다
그것은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었고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
이내 소년은 밑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외로움과 공허함 속에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12.
소년이 세상에 배운 것 중 가장 잘한 것은
홀로 외롭지 않게 하는 법,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어느새 소년이 혼자라는 것이 익숙해졌고 견딜만했다
그리고 소년은 더이상 그 누구도 필요하지 않았다
13.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14.
소년이 강한 사람이라서 혼자라는 것을 버텼다는 것이 아니다
혼자라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저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15.
소년의 눈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평범하다는 걸 모르며 산다는 게 무엇인지...
넌 누구니?
난 너야... 너도 내가 될 수 있어
잠시만이라도 내가 되어줘
렛미인.® 「Lat den ratte komma in, 2008 」
TO. __ [ IM ]
FROM. __ Silhouett [ e ]
Code : U+221E /
https://www.instagram.com/__im__spir__e__dition__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