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사그라들면
희미한 것들이 선명해진다.
하지만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것은 실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혹독한 청춘을 견뎌낸 우리의 이야기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기억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하나다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그래야 되는 이유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무엇이 될 거라 믿고 있었다.
무슨 자신감으로 그랬는지 몰라도 말이다.
생각이 없다는 건
무식하다는 것과 다르지 않을 테니까.
누구나 청춘의 시절에 방황과 방종 그리고 혼돈의 시기를 피할 수 없다.
그것은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 아니라 뒤통수에서 날아오는 돌이기 때문이다.
고약한 일이지만 하나의 사건은 동시대 같은 세대에게 일어난다.
그것은 한국에 사는 태수에게도 영국에 사는 렌튼에게도 일본에 사는 청춘에게도 마찬가지 였다.
나에겐 꿈이 없었다...
”19살이 되었지만 나에게 달리 할 일이 없었다.
그저 매일밤 태수와 어울려 다니면서 툭하면 싸움질을 벌렸다. 그때는 그게 전부였다. 「 비트. 1997 」
인생을 선택하라. 직업을 선택하라.
가족을 선택하라 TV와 세탁기도 선택하고 미래를 선택하라.
그렌데 내가 왜 이따위 것들을 선택을 해야 하지?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 트레인 스포팅. 1996 」
"마짱. "우리는 이제 끝난 건가?!"
"바보야,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 키즈리턴. 1996 」
누군가에게
찾아오는 계절이나
누군가를 지나간 계절이나
청춘은 세대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뿐이다.
안개가 사그라들면
희미한 것들이 선명해진다.
하지만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계절은
아프게 피고 활짝 진다.
그렇다.
모든 청춘의
계절은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여기까지 잘 견뎌낸 것이다.
지금 까지
여기 내가
있다는 것은
나를 잘 지켜냈다는 것이다 .
됐다.
그것으로 된 것이다.
혹독한 청춘의 계절에서
그것보다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은
토끼가 살고 있다는 달의 뒷면까지 찾아봐도 없다.
군인의 자부심은 승리의 훈장이 아니다.
그들의 자부심은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켰냈다는 것에서 획득한다.
그렇게 그들은
오래도록 평생도록
그 자부심 하나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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