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 : 직장은 생활을 보장한다. 하지만 나는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com
어느 날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 언저리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날부터였을까? 하루에 몇 번이고 울려 되는 이명 소리에 정신이 조금씩 갉아 먹혀가는 것만 같다. 나이가 들어서 지켜야 할 건, 동안이 아니라 동심이라고 하는데 직장 생활의 연차가 늘어가면서 미래로 나아가기보다 청춘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어쩌면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마주하기 싫어. 차라리 외면했던 진실들이 이제야 수면 위로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을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나를 모른 체 살아서였을까? 점점 더 나라는 존재가 인지가 되지 않는다. 현재에 저당 잡힌 채 나를 소비할수록 나를 잃어가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게 두려워진다. 무엇보다 삶이 무서워지는 건 혼자 있기보다 둘이 있는 게 더 괴로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목적을 상실한 시스템의 고아가 되버렸다. 그래서 지속되는 일상에서는 아지랑이처럼 불안함이 피어오르고 반대편에 아무도 없는 시소에 올라탄 무게는 한쪽으로만 쏠려있다. 그랬다. 나의 일상은 거짓으로 잘 포장된 추악한 진실이었다.
언제부터, 삶을 버리고 안정을 바삐 따라가는 일상이 된 걸까?
언제까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칠흑 같은 질문에 묻혀 살아야 하는 걸까?
오늘을 유지하기 위해, 오늘을 죽이는 이 짓거리를 언제까지 반복하며 살아야 할까?
나의 일상에는 한 순간의 포근함도 전율도 없다.
정직하게 불안은 하루하루 쌓여만 가고 억눌린 감정은 끝내 입 밖으로 새어 나온다.
그래. 직장은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순 없지만 불행하지 않게 해 준다.
하지만 나는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죽는 일을 오늘한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일까 ?!
아니.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