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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Mar 09. 2024

[e] 이상한 나라의 LE4.®

■ 난 동화 속에 살았는지 모른다.


                                                                                                               영화. 500일의 썸머」


여자 차본 적 있지?!  어. 

여자한테 차인적도 있었고?!  있었지  

하지만 이번에 달라. 왜? 뭐가?! 


"그녀니까."  




https// : 그녀와 함께 있으면 현실을 잊어버린 곤했다. com 


오래전 일이지만 여전히 그날을 기억한다. 지나간 시절이지만, 시월의 마지막 밤처럼 쉽사리 잊힐 계절은 아니었기에... 그녀는 여태껏 내가 봐온 여자들과는 달랐다.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온 것 같았다. 이쁜 미소를 지닌 여자들은 자주 목격했지만 아이의 해맑은 미소를 지닌 여자를 마주하는 건 놀라운 일이었으니까


어른으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가장 쉽고 빠르며 편리하게 거래되는 동심을 지켜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래서 그랬을 것이다. 동화 속에 나오는 소녀에게나 어울리는 빨간 코트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난. 그게 좋았다. 

내게 웃어주던 미소에 몇 번이고 주체할 수 없는 전율을 느낄 때, 너의 눈동자를 감상하는 일.  

그녀의 미소에서 새어 나오는 빛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 

그녀가 아이처럼 깔깔대며 웃을 때 행복이 쏟아지는 걸 주어 담는 것.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해맑게 미소를 짓는 소년을 마주하는 것. 

그것은, 나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었으니까. 


그렇게... 그녀와 함께 있으면 현실을 잊어버린 곤했다. 

어쩌면,  난 동화 속에 살았는지 모른다. 

"그녀가. 그렇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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