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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라랜드 Feb 19. 2018

AI는 어려워

프로불편러의 소심한 일상

설날에 친정을 다녀왔는데 집에 인공지능 기가지*(이하 '기가진이')가 생겨 있었다.

엄마는 기가진이의 성능을 뽐내며 TV를 켜고, 끄고 볼륨을 올리고 줄이는 묘기(?)를 보여주셨다.

신기한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아이유 노래를 틀어달라고 말해보았다.

내 마음을 읽은건지 (그건 아니겠지..) 내가 좋아하는 밤편지를 틀어주었다. 1분 미리듣기였지만.... ㅠㅠ

뉴욕배경 영화를 알려달라고 하니 보여주었다. 그리고 곧 결제할 수 있는 루트로 안내해주었다.

또 뭔가 잘못 알아듣고 갑자기 배달음식 주문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배달음식 이야기는 하지 않았었는데;;)

뭔가 나에게 자꾸만 돈을 쓰라고 하는 것 같아서 괘씸했다(?)


후에 도착한 언니에게도 기가진이의 성능을 뽐내보이는 울엄마. 그런데 기가진이가 서울사람인지 엄마의 사투리를 잘 못 알아들었다. 기가진이를 계속 애타게 부르자 언니가 그냥 리모컨으로 끄라고 대답했다. 어쩐지 우리 가족과는 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 사용할 줄 모르는 개인의 성향 문제임을 밝힙니다. 해당 인공지능 기기에 대한 비난이 아니니 오해 말아주세요.



DTP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별라 입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크고 작은 아이러니와 불편사항을 그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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