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덕산터 게스트하우스
이곳을 가기 위해 아무리 찾아도
제대로 된 위치 하나 나오지 않는다.
주소가 있지만 주소가 없는 곳
아는 거라고는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 끝자락
어느 쯤이라는 것뿐
코로나로 인해
정선역까지 가는 기차도 끊긴 상황
버스를 타고 동서울에서 세 시간 반을 달려
한적한 정선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가까운 정선 아리랑 시장에서
메밀전병을 포장해
다시 또 택시로 이동
시작을 알리는 비포장 도로
더 이상 차로 갈 수 없는 곳은 걷기
산속 깊은 곳으로 오지게 걷다 보면
새소리
벌레소리
돌소리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덕산터 게스트하우스 이정표는 없지만
숲속 책방만 믿고 무한 걷기
걷다 지치면 만나는 숲속책방
더위는 선풍기가 식혀주고
입맛은 산딸기 주스와 오미자 차가 살려준다.
숲속책방 사장님께서 친절히 내려 주신 덕에
원두막에서 한 숨
'바람처럼 흩어진 시간'
낮잠을 자는 동안
조용히 산책 다녀오신 사장님
그리고 더 이상 길이 없을 것 같은 이곳에
덕산터 게스트하우스(주막)가 있다.
짧은 산티아고 길을 걷다가
티베트를 만난 격이다.
티베트를 좋아한 나머지
그곳에서 가져온 소품들로
방을 꾸며 놓으신 사장님
요가라도 해야 할 듯싶지만
잠을 청해야 하는 침대다.
저녁은
아궁이 삼겹살, 산촌 두부찌개
그리고 막걸리 반되
(소싯적에 인사동에서 막걸리와 두부찌개로
장사하셨다던 사장님께서 직접 준비)
밤이 되자 막걸리 반되로는 부족
주전자를 채우고 또 채우고
산과 하늘의 경계가 모호해질수록
불씨는 깊어만 갔다.
개운하게 일어난 아침에는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산속 오지
덕산터 게스트하우스에서는
화장실 조차 편하지 않다.
애초에 편하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내려놓고 가야 하는 곳이고
내려놓아야 편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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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쉼을가져요
#저녁 잔치에는 잔치가 빠질 수 없죠
#덕산터게스트하우스 개 이름이 잔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