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트리 Jul 10. 2024

열대야감사절

러브 레저베이션

뜨겁게 달궈진 오븐 앞의 너를

하얀 크림을 휘휘 젓다 돌아본다


컵케이크를 구울 줄 아는 너의 달콤한 솜씨

뉴욕의 매그놀리아보다 그럴듯하다


가을이 제 옷인 줄 알았던 추수감사절

벌거벗은 한여름을 장악하다니 


집집마다 김이 가득한 엄마들의 식탁

제시의 오븐도 칠면조를 삼키고 숨을 내쉰다


하나 둘 모여드는 이웃들

벌레마저 집으로 돌아간 조용한 저녁

불 밝힌 자리마다 슴슴한 행복이 앉고

나도 자리 하나에 앉는다


열대야인지 추수감사절인지 모르겠지만

여기 한 사람 추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모기보다도 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