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저베이션
뜨겁게 달궈진 오븐 앞의 너를
하얀 크림을 휘휘 젓다 돌아본다
컵케이크를 구울 줄 아는 너의 달콤한 솜씨
뉴욕의 매그놀리아보다 그럴듯하다
가을이 제 옷인 줄 알았던 추수감사절
벌거벗은 한여름을 장악하다니
집집마다 김이 가득한 엄마들의 식탁
제시의 오븐도 칠면조를 삼키고 숨을 내쉰다
하나 둘 모여드는 이웃들
벌레마저 집으로 돌아간 조용한 저녁
불 밝힌 자리마다 슴슴한 행복이 앉고
나도 자리 하나에 앉는다
열대야인지 추수감사절인지 모르겠지만
여기 한 사람 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