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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트리 Jul 11. 2024

피의 타투

블루의 법칙들

몸속에 흐르는 시간들이 

쫓겨난 체로키 인디언이라고 했다

사라진 마야인이라고 했다

남자는 아메리카의 머리께에서

여자는 아메리카의 허리께에서

힘껏 사지를 뻗어 교접한 지점에 시애틀이란 도시가 있었다


도시에 틀이란 게 있던가

우울한 공기를, 먹구름 벅찬 하늘을 틀 삼아

오래된 DNA를 온몸에 돋을새김 하여 태어난 남자와 여자의 아들

제 살과 피의 근원을 사랑하여

살갗에 핏방울이 맺히도록 그린 타투

깃털의 인디언과 

대의 마야 문자와 

태어나던 날도 무리를 이루던 구름을 뚫고

불끈 솟은 팔등 능선을 넘어 팔목을 돌아 날아가는 흰머리 독수리


용맹한 새 가슴에

심장이 된 내 이름


그 위로 내려앉지 못하고 있는 몽고반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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