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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NIRVANA Feb 28. 2017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끝이 나도 끝나지 않은 감정

어떤 감정은 바둑 같다.

지나고 나서 복기하면 그때 그랬구나,

당시엔 미처 몰랐던 그 사람의 매력이 보이기도 하고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신의 과오를 깨닫기도 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난 후에 감정이 더 깊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 사랑이 끝났어도 끝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지난 후에도 더 깊어가는 사랑도 있다.

빼내려고 하면 더더욱 깊이 박히는 가시처럼

내 안에 상처를 후벼대며 

도무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화인 같은 감정.

그래서 괜찮고 싶지만 괜찮지 않을 수밖에 없다.


때로 그런 사랑도 있는 거다.

시작이 같다고 해서 끝나는 지점마저 같을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그 끝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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