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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NIRVANA Mar 19. 2017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기

연애, 언제 시작하면 좋은가

안녕, 조카?

요즘 연애 전선은 어떠니? 맑음? 흐림?


연애는 확실히 감정 노동이야.

생각 이상으로 에너지를 많이 쏟게 되고.

그런데 그렇다보니 속된 말로 본전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오기도 해.

내가 이렇게 헛심을 써서 뭘 얻을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런 부분 때문에 아예 연애를 시작도 하려들지도 않아.

그보다는 더 건설적인 데 에너지를 쏟겠다는 실용주의 사고를 하고 있다면,

무엇이 옳고 그르다, 하는 판단은 유보하도록 했으면 좋겠네/


다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

내가 지금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 혹은 못하는 이유를 

너무 찾으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또 그로 인해 자괴감을 느끼거나 자존감을 낮출 필요도 없고.


연애는 참 생각지도 않은 계기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조바심? 주변의  시선? 그런 건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가끔 이런 질문들을 받아.


언제 연애를 하게 될까요? 혹은 언제쯤 연애를 시작하면 될까요?

저는 가끔 썸은 타는데 결국 흐지부지 끝나곤 해요. 내가 문제일까요?


삼촌은 그럴 때 이런 얘기를 해준다.

문제? 아니야. 그건 문제라고 생각할 게 아니거든.


연애를 시작하기 좋은 시점은,

내가 의지하고픈 상대, 혹은 바라는 무엇인가가 생길 때가 아니라

내가 뭔가를 해주지만 그렇다고 뭔가를 받지 않아도 좋을 때, 

혹은 그런 상대가 나타났을 때라고 생각해


연애에 실패를 하는, 

은 섬만 타다가 흐지부지 끝나는 분들의 대부분은

그 기대가 우선하는 경우가 많아.

물론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게 뭔가를 바라는 건 자연스러워.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받지 않아도 그냥 줄 수 있는 대상, 혹은 그런 마음이 생겨야 하거든.

기대를 갖지 말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야.

그보다는 뭔가 그 사람에게 꼭 받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혹은 자연스레 뭔가를 주고 마음을 쓸 수 있다면,

비로소 그 관계는 진정성이 형성되고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어.


미묘한 차이이지만, 아주 중요한 지점이지.

만약 여러분이 아직 누군가를 만나지 않았다면, 혹은 연애의 진척이 없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한 번 고민해봤으면 좋겠어.

내가 그에게 뭔가를 먼저 바라는가? 

그 이전에 나는 이 사람에게 뭔가를 받지 않아도 맘을 써도 서운하지 않는가?

이건 대단히 중요한 물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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