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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NIRVANA Dec 22. 2017

양자리 남자들이란


양자리 남자 :

어린이와 양치기견, 두 가지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영혼들


양자리 남자(이하 양남’)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대게 이렇습니다.
세상에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있다고 봅니다.
지배층인 악덕 농장주게으른 양치기순진무구한 양떼그리고 그들을 노리는 늑대들.
그럼 양남은 어디에 속하는가그들은 자신을 양치기견으로 여깁니다.
(이런 관념 때문에 양남들은 그래 나설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어, 라고 여깁니다.)



어디선가 양떼를 노리는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이때 농장주는 양치기를 종용하지만
게으른 양치기들은 자기가 다칠까 두려워 슬그머니 눈치를 보며 피합니다.
하지만 양치기견은 그렇지 않고 홀로 늑대들과 맞서 싸웁니다.
양치기의 지시가 떨어지지 않아도아니 기다리지도 않고 무조건 뛰어나갑니다.
중과부적이어도 물러서지 않고 양떼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죠.
그리고 기어이 늑대를 물리치고 상처투성이로 변합니다.
시간이 지나 또 늑대들이 나타나더라도 양치기견은 다시 자기역할에 충실합니다.
대부분의 양남들이 이러한 속성을 타고납니다.
그래서 종종 나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 라는 영웅주의라든가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야! 라는 자의식 과잉, 혹은 교만에 빠지기도 쉽습니다.
어쨌거나 그런 여부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양남들은 자기 속한 그룹의 구성원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건 보통 리더십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보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그냥 자기가 먼저 나서야 직성이 풀립니다.
누군가가 나서길 기다리지도 못하고 일단 내 손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그들은 독선적이고 협동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혹은 이기적이라는 말도 듣죠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양남들은 자기애도 강하고 자기만족이 커야 하는 부류들입니다.
거기에는 이런 속내도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이지만그건 이기심이라기보다는 자기애(혹은 자기만족)에 더 가깝습니다.
그들은 아내가 해냈어오롯이 내 힘으로~! 하는 성취감을 느껴야 합니다.
타인의 도움을 받으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굴욕이라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 여럿이서 길을 가다가 불량배를 만났다고 하죠.
그럼 누군가는 겁을 먹을 테고누군가는 대처에 대해 고민을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친구들이나 지나는 의인이 나타나서 도와주길 기다립니다.
하지만 양남들은 앞뒤 생각 안하고 일단 부딪치고 봅니다.
설령 자기가 불량배들보다 왜소하고 힘이 약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친구들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그들이 다치는 걸 원치 않아서죠.
그래서 누가 등을 떠밀기도 전에 생각과 동시에 무작정 뛰어나갑니다.
그 모습이 누군가에겐 용감하게도 보일 테고누군가에게는 무모하게도 보입니다.
둘 다 맞습니다양남들은 용감하면서 동시에 매우 무모합니다.
그들은 타인의 시선이 생각은 개의치 않아요.
그냥 자기 생각이 제일 중요하고 자기 가치관이 최우선입니다.
내가 옳다맞다이건 해야 한다 싶으면 그냥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그렇다면 양남들의 연애는 어떨까요?
앞서 양치기견 이야기를 했었죠연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기가 보호해야할 양떼들 중에서도 유독 연약한 양이 보입니다.
그러면 이 강박증 환자는 그 양에게 주시하고 몰입하게 됩니다.
양남들은 태생적으로 자기 역할위치에 집착합니다.
무슨 말인가.
그들에겐 동기부여가 가장 큰 동인입니다.
종종 양남들은 방향이나 목표를 잃으면 놀라울 정도로 무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에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생기면 무서울 정도의 행동력을 보입니다.
이들에게 망설임은 없어요.
그래서 상당수 양남들은 청순가련한 여성이나,
혹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는 여성또는 병을 앓거나 몸이 약한 여성에게
쉽게 끌리고 보호본능이 작용해서 내가 지켜야 해라고 자기체면을 겁니다.
(그래서 사실 상대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으면 그만인 게 양남)
너 좋아사귀자사랑해이 단계가 매우 빨리 진행됩니다.
상대가 미적거리면 답답하고 불안해하죠.
양남들은 뭔가 빨리 안착하기를 원합니다.
일각에서는 양남들이 빨리 식는다고 촌평을 하지만 그건 반만 맞습니다.
의외로 양남들은 누군가에게 정착하면 안정된 모습을 보입니다.
그건 왜 그러냐?
양남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일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양남들은 보수적이라는 인식을 받지만사실 그들은 어린애입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양남들은 순수(순진한 게 아니에요)한 일면을 보입니다.
그냥 양남들은 태생적으로 어린아이에요.
그래서 경솔하고 서툴고 이기적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맞아요그런 일면도 있어요.
바로 그런 어린아이 같은 속성 때문에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나면 의외로 그녀에게 정착하는 일면을 보입니다.
어린아이 같은 속성과 양치기견의 책임감이 결합했기 때문이죠.
언제나 빛과 어둠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속성들이 지나치면 상대를 지치게 하고 다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이를 테면 아이 같은 속성이 과하면 자기중심적으로 치우쳐서 상대가 지칩니다.
양치기견의 속성이 지나치면 상대를 구속하고 과부장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세상 이치가 다 그렇죠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을 게 없어요.
그거 아세요?
양남들은 상대가 나 하겐다즈 스트로베리가 먹고 싶어라고 말하면
무조건 밖으로 나아가서 하겐다즈 스트로베리를 사러 나갑니다.
제 경우에도 연인이 뭔가를 먹고 싶다고 해서 가까운 마트로 갔는데
그게 없다그러면 파는 마트가 나올 때까지 돌아다녀서 기어이 사오곤 했습니다.
누가 보면 우와! 대단해, 라고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와 고집, 혹은 집착 쩔어!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양남들이 천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속성 중 하나입니다.
양남들은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성향이 있어요.
그게 연애감정으로 가면 보는 이에 따라서 '순정'으로도, '집착'으로도 비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맞다, 틀리다, 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둘 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
다만 이런 게 있어요.
양치기견의 속성 때문에 무언가 어긋나는 걸 견디지 못합니다.
그게 본인의 과오이든, 상대의 과오이든, 어떻게든 바로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게 양남입니다.
만약 상대의 과오라면 때로 성급하고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상대를 교화시키려고 합니다.
자신의 과오라고 느껴지면 이미 시기를 놓쳐더라도 사과하고 역시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죠.
그럴 땐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생각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요. 
그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강박적인 윤리의식이 발현되어서 일단 그게 시작되면 기어이 끝을 봐야 합니다.
하지만 반면에 그게 해소되면 또 놀라울 정도로 언제 그랬냐는 모습을 보이는 게 양남입니다.
종종 그런 모습이 양남은 끈기가 부족해, 란 인식을 주기도 합니다.
양남들은 본인이 흥미를 느껴야 움직이는 타입이지 외부에서 오는 동기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종종 양남들은 어장관리를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무리를 지켜야한다는 양치기견의 속성 때문이에요.
배우자나 연인이 있는  대부분의 양남들은 양다리나 어장관리를 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겐 단지 지켜야할 대상 중 하나일 뿐이지, 최우선 보호대상은 아닙니다.
본능에 충실한 거죠. 그래서 양남들은 자기만의 서열이 분명합니다.
반면에 역설적으로 연인이 없는 싱글남들은 그런 속성 때문에 어장관리를 할 수도 있어요.
왜냐, 모두가 보호대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보호대상들 중에 위에서 언급했듯이 누군가 대상이 뚜렷해지면
그때부터 양남에겐 그 대상이 자신의 세상이자 전부이기 때문에 한눈을 팔지 않습니다.
때로 무모하죠. 
양남들은 가련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 위치를 몇 번이고 확인합니다.
그들은 사실 늘 불안해요. 그래서 자기 지위에 위협을 받거나 무례한 대우를 받으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만약 양남과 트러블이 생겼다면 그건 위 둘의 경우일 때가 대부분일 겁니다.
어린애이기 때문에 양남은 칭찬에 약하고 언제나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그 대상이 자기가 사랑하는 연인이나 배우자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만약에 연인이나 배우자가 자기를 무시하거나 지위를 인정한다고 느껴지면
그때 양남들은 급속도로 차가워지고 다른 대상을 찾아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제가 급히 원고 마감을 해야해서....)


*추가 TIP
1. 양남들은 자기를 필요로 하면 기꺼이 나선다.
2. 양남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이유없는 결별이다.
3. 양남들은 도덕적 결벽증이 있어서 윤리적으로 비난을 받으면 상처를 받고 분노한다.
4. 양남들은 역할에 있어 자기 차례를 못 기다린다. 그냥 내버려둬라.
5. 양남들은 마초적인 이미지랑 달리 섬세하다.  그래서 잘 운다.
6. 양남들은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라 원래 그렇다.
7. 양남들은 칭찬해주면 별도 따다 준다.
8. 양남들은 스스로 납득될 때까지 그 문제에 집착한다.
9. 양남들은 역할, 지위를 잃으면 폐인처럼 무력해진다.
10. 양남들은 그냥 애다. 아주 어린애.




어느 별자리 태생이든 장단점이 있을 겁니다.
양남들이 완벽한 파트너라는 말씀을 드리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다만 이들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두서없이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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