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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NIRVANA Dec 24. 2017

사수자리 남자들은

타고난 사냥견, 혹은 구속받기 싫은 보헤미안


앞서 제가 양남들을 가리켜 양치기견이라고 표현한 바 있어요.
그럼 같은 불의 성좌인 사수남들은 어떨까요? 이들은 사냥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개를 좋아하시나요? 
많은 견종 중에 사냥개로 특화된 견종들은 좀 유별나게 활동적입니다.
흔히 악마견으로 알려져 있는 비글도 원래는 사냥개입니다.
천사견으로 알려진 리트리버도 처음에는 사냥개였습니다.
어쨌거나.
사냥개처럼 천성적으로 활달한 성격인 사수남들은 
양남과는 다른 의미에서 매우 부산하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닙니다.
양남이 주체하지 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 잠시도 못 있는 반면에,
사수남들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호기심을 충족하려고 그러는 거죠.
두 별자리는 동기와 방향성에서 이런 차이를 보입니다. 
사수남들은 평소엔 정신없을 정도로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일단 목표를 정하면(혹은 대상이 정해지면)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입니다.
마치 비글이 사냥에 나섰을 때 사냥감을 발견하는 순간 보이는 반응처럼요.
일단 목표가 생기면 사수남들은 단번에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
그들은 어떻게든 사냥감을 잡기 위해 안달이 난 상태라 기다림을 못합니다.
준비, 땅! 하는 순간 쏜살같이 달려가 기어이 목표를 붙잡고 말죠.
이때 보이는 집중력과 에너지, 행동력은 어마무시합니다.
한번 노린 목표는 좀체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마치 화살을 푱 쏴서 단번에 과녁을 마추듯이... 그래서 사수좌겠죠?
그런데 사냥을 마친 사수남들은 또 놀라울 정도로 흥미를 잃고 차가워집니다.
그런 일면 때문에 그들은 종종 변덕스럽다, 바람둥이라는 악명을 떨치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삶은 일종의 유희와도 같아요. 
사실 그런 이면에는 악의보다는 천진난만함이 베이스에 깔려있다고 봐야합니다.
개들의 눈망울을 보세요. 그들에게 악의가 느껴지나요?
어쩌면 그건 사수남들의 숙명이면서 타고난 본성이라고 봐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상당수 사수남들은 유독 싫증을 잘 느낍니다.
종종 그런 일면 때문에 그들은 “쟤 진짜 정신없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합니다.
사냥개가 그렇듯 그들은 경이로울 정도로 광범위한 시야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보통 남자들이 잘 못하는 동시다발적인 멀티태스킹이 이들에겐 가능합니다.
사수남들은 주위가 산만하다는 평가를 자주 듣습니다.
이들은 취미도 다양합니다. 사냥개가 그렇듯 학습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뭐든 빨리 습득하죠. 하지만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분명히 얼마 전까진 퀵 보드를 타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다른 취미에 열중하는 사수남들을 발견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입니다.
사수자리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르스라는 반인반마를 상징하죠.
그래서 그런가. 그들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사수남은 속박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보헤미안이 많습니다.
만약 상대가 자신을 구속하려 들거나 참견을 많이 하면
사수남들은 ‘침해’로 받아들이고 갑자기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거리를 둡니다.
그들은 말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고삐를 채우려고 하면 반감을 가집니다.
사수남을 만난다면 인내와 관대함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자유로운 영혼이나 그들도 안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방목이 좋아요.
혼자 돌아다니다가도 결국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는 게 사수남입니다.
물론 그것은 사수남이 당신을 신뢰할 수 있다고 여길 때죠.
이 사람이라면! 하는 믿음이 형성된다면 자유분방한 사수남들은
혼자 밖에서 열심히 놀다가도 해질 무렵이면 얌전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양남들이 타고난 승부사라면, 사수남들은 선천적인 도박사들입니다.
이건 좀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양남은 승부욕이 베이스이지만 사수남은 도전욕이 베이스입니다.
그래서 사수남들은 연인과 다양한 취미(주로 액티브한)를 즐기고 싶어 합니다.
사수남들은 규칙이나 조직에 얽매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어느 관점에선 순진무구하다고도 할 수 있어요.
다만 양남처럼 어린아이 같은 일면과는 좀 다릅니다.
그냥 이들은 다소 제멋대로인 일곱 살 꼬맹이에 가깝습니다.
혹은 죄의식을 모르는 장난꾸러기 사냥개로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종종 그들의 행동이 타인에게 무례하게 비치기도 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많은 것도 사수남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게 왜 잘못이지? 하는 거죠. 사수남들은 자기만의 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보헤미안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사수남들은 늘 해맑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어느 모임에서 와, 저 사람은 참 밝다. 유쾌해. 나까지 웃게 만드네?
이런 느낌을 주는 남자를 발견한다면 십중팔구는 사수남일 겁니다.
양남들의 에너지가 정제되지 않고 그냥 마구 발산되는 활화산이라면
사수남들의 에너지는 주변을 따듯하게 만드는 벽난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사수남들과 함께 있으면 좀체 우울해지는 법이 없습니다.
타고난 장난꾸러기인 그들은 어느 상황에서 놀 줄 알기 때문이죠.
그건 어떤 의미에선 엄청난 장점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수남들은 분위기 메이커인 경우가 많습니다.
양남들이 나를 따르라! 와와, 전진 또 전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
사수남들은 모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나와 놀자? 놀자! 라고 하죠.
양치기견과 사냥견의 극명한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타고난 사냥개인지라 대상이 먼저 다가오면 사수남들은 의욕을 상실합니다.
그들은 ‘사냥감’이 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죠.
그러기에 만약 당신이 사수남에게 관심이 있다면 먼저 고백하지 마세요.
그것은 사수남들의 의욕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반면에 양남은 그래? 그럼 거침없이 나가주지! 라는 동기가....)
또한 사수남들은 임기웅변에 뛰어나서 해결사 같은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 즉흥적이지만 해답을 잘 찾아냅니다.
그것이 그들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장점이죠. 
이런 면모들 때문에 사수남과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우울해하거나 침체되어있으면 어떻게든 웃게 만드려고
온갖 재롱과 애교를 피울 줄도 압니다. 마치 주인에게 재롱 피우는 강아지처럼.
또한 자유로운 영혼이기에 그들은 대단히 유연한 사고를 합니다.
오픈마인드. 때로 사회적 통념에서 허용하기 어려운 것도 너무 쉽게 포용합니다.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 관대함을 보여주는 게 사수남들입니다.
낙천전이고 개인적인 성향을 지닌 사수남들은 분명 매력적인 남자들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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