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말했다
적당한 거리가 이상적이라고
식어가는 가마의 잿더미, 당신을 생각하려 애쓴다
일천 삼백도 흙이 처음 자기 이름을 알아듣는 일을
불은 흙에게 묻지 않는다
견딜 수 있느냐고
그저 덮친다
표면이 갈라지고
속의 단단함이 태어나는 동안
적당한 온도로는 도자기가 아니라 벽돌이 된다고
누가 말해주지 않았다
당신은 내게 안전한 거리를 가르쳤다
데이지 않을 만큼만 가까이
식지 않을 만큼만 멀리
우리는 오래 버텼다
깨지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 손은 아직도
무얼 태우고 싶어 떨리는가
가마 속에서 흙이 흙을 잊어버릴 때
나는 적당히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한 번도 깨져본 적 없는 것들의 무사함을
부러워하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