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그대로

by 임월

현관 바닥에 신발끈이 풀려 있었다.

먼지에 얽힌 매듭은, 반쯤 풀린 채 남겨졌기에

묶어주고 싶은 마음을 남겨두었다.


싱크대 위, 원형의 물자국이 바짝 말라 있었다.

행주를 들었다가 멈춘다 —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문손잡이의 황동은 오래 닳아 있었다.

겹겹이 패인 눌림은 손바닥의 열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나는 돌리지 않고 잠시 눌렀다.


벽에 걸린 달력은 지난 어느 날에 머물러 있었다.

페이지 귀퉁이가 찢겨 나간 채, 바람에 가볍게 흔들렸다.

나는 넘기지 않았다.


책상 위 연필이 바람에 밀려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탁 — 짧은 소리 하나,

나는 그 울림에 오래 귀를 기울였다.


그래,

내가 너를 사랑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