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뜬다. 천장의 금이 간 선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언젠가 그 틈 안에 개미를 살게 한 적이 있어서. 개미는 금을 따라 걸었고, 끝에 다다르면 멈춰 서서는 더듬이를 흔들었다. 소년이 손가락으로 금을 조금 더 그어주면 개미는 다시 걸었다.
현관을 나서기 전, 소년은 신발끈을 묶는다. 매듭의 두 귀를 잡아당겨 길이를 맞춘다. 한쪽이 길면 풀어 다시 묶는다. 언젠가 잠든 아버지의 구두끈을 몰래 묶어준 적이 있다. 양쪽을 같은 길이로. 아침에 아버지는 구두를 신고 나갔고, 소년은 현관 유리문 너머로 그가 골목 끝으로 사라지는 걸 지켜보았다.
파도가 세 번 작게 오고 네 번째가 크게 올 때, 소년은 물속으로 들어간다. 물이 발목을 감싸고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며 발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병에 담아 집으로 가져간 바닷물은, 언젠가부터 파도를 치지 않았다. 소년은 매일 밤 침대에 누워 병을 흔들어 파도 소리를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년은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 화단에 놓는다. 어제 놓은 돌 옆에 또 하나를. 스물세 개째다. 언젠가 돌마다 요일 이름을 붙였는데, 첫 번째는 월요일이었고 여덟 번째도 월요일이었다. 이 돌이 무슨 요일인지 이제 소년은 세지 않는다.
수평선에 해가 반쯤 차올라 세상이 거의 보라색으로 변할 때쯤, 소년은 자신의 모래 위에 드리워진 기다란 그림자에 발자국을 남긴다. 언젠가 달을 넣어둔 작은 방에서 손전등을 가지고 놀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는 정말 다른 누구보다도 괴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