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감자

by 임월

집에 아무도 없는 걸 아는데,

그걸 아는데 왜 누가 반겨줄 것만 같지.


당장이라도 나를 부를 것만 같아서

문을 열려다 말고 잠시 망설인다.


벅찬 밤을 보내고 집을 나설 때,

언덕을 오르려다 말고 몇 번을 뒤돌아봤는지 몰라.

꼭 누가 손을 흔들고 있는 것만 같아서.


아아, 담백한 감자. 감자밥과 감잣국.

당신의 흙내음.


여전히 내 안에.

지금도 내 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