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진 사람

by 임월

오늘의 기분을

영원히 잊지 말자고 했던 우리.


언제부터였을까.

너는 더 이상 웃지 않았지.

어릴 땐 세상이 다

우리 편일 줄 알았는데 말이야.


나는 아직도 노랫말 한 줄에 마음이 흔들리고,

쓸모없는 일에 매달린다.

그런데 너는, 이제 모두 낯설다고 한다.

웃음 대신 피로가 눌러앉은 얼굴로,

사는 게 다 그렇지, 라며 잔을 드는 너.


나 있지, 친구야.

너와 꿈을 나누고 싶었어.

얼마나 벌었는지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좋아했는지를.


나는 아직 완전히 길들여지지 않았다.

아직은.

노랫말 한 줄에 흔들릴 수 있어서.

누구도 아닌 나의 쓸모를 찾고 있어서.


그랬으면 좋을 텐데.

네가 다시 웃을 수 있으면,

내가 다시 믿을 수 있으면.


꿈도, 좋아하는 것도 잃어버린

어른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