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하게 싸우던 연년생 형제를 말리려는 직전 그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스스로 화해를 하던 모습, 막내딸이 태풍이 불던 날 창문을 활짝 열고 그만하라고 소리치던 모습, 일하는 곳에서 아이들이 걱정되어도 일을 위해 나가지 못하던 엄마가 걱정되어 도리어 첫째 아들이 전화해서 자기들은 모두 무사하다며, 한숨 고르고 던진 말은 "엄마는 괜찮아?". 수화기 너머 엄마의 안위를 묻던 마음, 삶이 버거워 마음이 힘든 엄마를 보고 그래도 웃으라고 말하던 막내딸의 위로. 박경리 생가를 둘러 보고, 딸이 묘지까지 보고 가자고 해 올라간 묘 앞에서 엄마가 마음을 토해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던 막내딸. 그 모든 것이 계산되지 않은 그들만의 순수한 마음, 동심이었고 그것은 어떤 좋은 책이나 명언들보다도 더 엄마를 다시 웃게 하고 일으켜 세웠다.
어떤 일이든 우리 삶에 무늬를 남기고 파장을 일으키며 흐름을 더한다. 주어진 기준과 습관을 익숙하게 반복하는 어른의 삶에 막내딸의 엉뚱한 반항은 환기를 불러왔다. 늘 하던 대로, 다 하는 대로가 아닌 내 생각대로, 하고픈 대로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유는 진정한 생기다. 시선과 편견에서 자유로운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래서 더욱 귀하다. 인생의 반짝이는 별처럼 저 멀리서 나를 비출 한 줄기 동심의 증거이므로.
임정희 <어쩌면 동심이 당신을 구원할지도> 198p
세 아이의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우리를 웃음 짓게도, 가슴이 찌르르 울리게도 할 것이다. 풀 한 포기, 하늘 한 번 올려다보기 힘든 요즘의 우리에게 다시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동심을 만나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고는 끝내 다시 힘없이 쳐진 어깨에 힘을 주고 팔을 하늘 향해 쭉 뻗고 파이팅을 외치게 할 거다. 단순한 추억 회상이 넘어 과거 안에 숨어 있던 동심들이 도리어 힘을 주는 것을 느끼면서 말이다.
- 소예 지기 우연주
<어쩌면 동심이 당신을 구원할지도>의 임정희 작가님의
온라인 북토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더운 여름에 비록 화면 너머로 진행이 되지만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라며 준비하였습니다.
북토크 참가비 : 무료
도서 구매 : 한정 사인본
소예 책방에서 신청과 함께 구매 시 소소한 선물 포장과 귀여운 스티커를 함께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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