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꿈맘 2021.05
5월의 책꿈맘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책꿈맘}은 소예 지기가 운영하는 김포의 문학 독서모임입니다.
소설 / 시 / 여성 작가의 문학 / 고전 문학 등의 분야를 읽어나갑니다.
1회의 ZOOM 모임 혹은 대면 독서모임을 진행합니다.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세심한 결까지 생각하며 서로의 이야기에서 생각지 못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5월의 책꿈맘에서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함께 읽었습니다.
역시 같은 책을 읽어도 생각이 모두 다른 것을 발견하는 시간을 독서모임에서 매번 만나곤 합니다.
c : 세 명 모두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었어요.
비가 올 때 읽었는데, 날씨 때문인지 더 좋았고 읽으면서 '타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문장의 표현들, 소설에 쓰인 표현들이 너무 좋았어요.
p : 폴이 자신을 조금 더 사랑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동시에 모두에게 보완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현실적인 생각을 했어요.
표현들이 어떨 때는 어렵게 느껴지고 디테일하고 섬세해서 반복해서 읽어 본 부분도 있었어요.
113p 그는 행복한 몽유병자처럼 행동했고, 폴은 그런 모습에 감동해 그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다. 그녀는 돌연 그런 일이 그녀 자신에게 거의 없어서는 안 될 것처럼 여겨지는 데 깜짝 놀랐다. - 이 부분에서 폴이 시몽에게 사랑을 온전히 느낀 것 같았어요.
그리고 둘 중 한 사람을 선택하라면 로제를 저도 역시 선택할 것 같아요. 이전과는 달리 사랑하는 방식을 바꿔,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는, 세 명 모두 행복한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고 이해하기 싫은 행동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폴이 새로 로제를 선택하였다고 해도, 그 선택 안에서 자신의 온전한 자유를 동시에 선택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이전의 '행복했다'라고 느꼈던 과거에서는 늘 로제가 자신을 남겨두고 가는 밤마다 외로워하던 그녀가 오히려 이제는 그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해야 할 겁니다. 시몽으로부터 자신이 온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았고, 시몽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기도 했었기에 큰 후회 역시 없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17p 그녀는 완벽한 안정감과 더불어 자신이 그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있음을 느꼈다. 로제 이외의 누군가를 사귀는 일 같은 건 결코 할 수 없으리라. 그녀는 그런 안정감에서 서글픈 행복을 끌어냈다. 그들은 춤을 추었다. 그는 그녀를 꼭 끌어안고 스스로에게 몹시 만족한 모습으로 아무 리듬도 없이 무대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로질렀다. 그녀는 무척 행복했다.
156p 그녀는 좀 더 울고 싶기도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싶기도 했다. 익숙한 그의 체취와 담배 냄새를 들이마시자 구원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울러 길을 잃은 기분도.
보통 책을 읽고 난 자신만의 키워드를 여쭤보곤 하는데, 어젠 답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소예 책방 지기는, <폴의 자아성장기> <폴의 여정> 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냐는 시몽의 질문에, 그저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자아에 대해 그동안 생각해오지 않았던, 망각해오던 많은 기억들을 소환하려 애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내면을 내쳐둔 채 살아왔던 폴이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지내게 되는 과정을 또 다르게 그려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이어질지, 기다려집니다.
**대면 독서모임으로, 월 1~2회의 단상 인증과 1회의 만남으로 진행합니다.
모임이지만 서로의 이야기도, 자신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만남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