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사소로운 이야기
2025년, 잘한 일은.
일을 유지했다는 것과
책이 좋아서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모티프원, 사적인 서점, 대전의 폴라잇과 공간 이유, 줄리엣의 편지
한 번 다녀온 것으로도 여운이 진하게 남아서 또 가고 싶습니다.
책이 가득한 공간에 가면 나는 냄새가 있어요.
종이가 오랫동안 눌려지고 서로 기대어서 나는 압축된 냄새.
인공적인 방향제가 아니어도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향이에요.
또 책의 공간으로, 저는 계속 떠났다가 돌아오려고 합니다.
1년의 한 번은 휴식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왕이면 책이 있는 공간으로 말이지요.
이미 떠나온 지 3달이 지났는데 여태 저 혼자 네모난 사진첩에서 급히 손가락으로 올려 보며 이날의 공기, 냄새, 나눈 이야기, 적은 글들을 떠올리고 있지 뭔가요.
그래서 이렇게 사진 몇 장만 급히 붙이고 저의 사담을 더하고 있네요.
그리고 날 것의 내 생각을 편히 옮긴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봐 주길 원하면서도 편한 어투로 쓰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누구일지 모르지만 '당신'이라는 애칭으로 말을 건네 보려고 합니다.
당신이라는 말은 원래 상대를 존칭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을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었어요. 단어라는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삶이 바뀌어 오는 것처럼 똑같이 의미가 퇴색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높은 겸손의 의미를 담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존칭의 의미를 담겠습니다. 그 의미만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말이지요.
그냥 두서없이 이런저런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오늘이 그런 날이었네요.
날이 너무 차가워서, 또 봄을 시샘하는 겨울의 편지인가 싶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하루가 안녕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