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향 - 러브레터 ラブレター

by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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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즐겨 보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여전히 지금도 떠올리는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는 이와이 슌지의 영화 'ラブレター' (Love letter)입니다. 재작년에 여배우였던 나카야마 미호가 죽음의 상태로 발견되면서 다시 또 러브레터는 사람들 기억에서 회상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지요.


어떻게 보면 가장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첫사랑 이야기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가장 진부한 것이 지금은 가장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해요.


쉽게 타자로 전해지는 세상은 다른 이를 '타자화'하기에 용이하게 만들어요. 그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쑥스러워서 정성을 다해 전하던 시절의 이야기는 추억에 머무르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나는 자꾸 옛날 물건을 찾아보고 있고요. 그중 하나는 카세트테이프. 저 긴 필름이 너무 많이 들어서 늘어나버리면 음악은 우스꽝스럽게 재생되고 결국 피식 웃음이 나고 마는 우리의 시절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일본에서 옛날 러브 레터의 음악을 카세트테이프에 넣고, 테이프 보관함과 작은 브로마이드, 저 종이를 판다기에 앞뒤 재지 않고 얼른 주문하고 거의 두 달은 기다린 것 같네요. 이 장면은 언제 봐도 몽글몽글한 그 시절의 공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부산에서 자랐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는 눈을 보기 어려웠어요. 외갓집이었던 남원에 방학 때마다 갔어요. 그때마다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을까 기대하며 가곤 했답니다. 그랬으니 저에게는 저 눈 쌓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어요.


눈. 그리고 아래의 도서관 신은 도서관을 가득 채운 책 뒤에 꽂힌 도서대여 카드를 보고 싶어서 도서관에 가게 했지요. 거기다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니요. 이걸 보았을 땐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작가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도 모르던 시절이었는데도 저 제목은 얼마나 낭만적으로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아직은 어렸기에 서툴렀고, 서툴러서 모르고 지나친 인연이지만, 마지막이 되어서야 전해지는 진심일지라도 전해진다면 그것으로도 다행인 것이겠죠.


이제는 도서관에 저런 도서 대출 카드는 없고, 책 냄새가 흠씬 풍기는 도서관보다 깨끗한 곳이 더 많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도서 대출 카드'를 찾아다니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읽어보려는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삿포로의 오타루는 언젠가 가고 싶은 공간으로 아직 존재하고 있습니다.


도서 대출 카드. 편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오타루.


여전히 그래서 러브 레터라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나의 과거에서 머무르지 않고, 여전히 낭만을 노래하는 사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추신. <러브레터>의 원작 소설을 찾았답니다. 이와이 슌지가 적었더라고요. 그걸, 읽어보려고요.

그리고 재밌는 일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답니다. 이 러브레터를 기억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문득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당신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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