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지난 후. 일상에서

by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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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연휴가 길어도, 친정에서의 시간은 늘 짧게만 느껴집니다.

모두 연휴 무탈하게 보내고 왔나요? 저도 잘 쉬고 왔습니다. 매년 내려갈 때마다 친구들을 만나는데 올해도 우리만의 즐거운 수다는 늘 학창 시절을 꺼내어 이야기 상에 올라오게 합니다.


친구들을 만나기 전에 늘 교보문고를 들르는데 매번 책을 사서 나오다가 이번에는 넓은 테이블에 앉아 보았습니다. 오고 가며 책을 고르는 사람들과, 어린 자녀들이 무언가를 사달라고 조르는 목소리가 바로 곁에 있었음에도 신기하게 아스라이 멀게 느껴졌어요.


책을 언제든 읽을 수 있는 공간. 이곳에서만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는 또 다른 배경음처럼 기분 좋은 소음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답니다. (물론, 너무 시끄럽지 않게 적당히 낮추어 소리 내는 목소리들이죠) 한때는 작은 책방만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여행지를 가면 그곳의 서점을 한두 군데는 꼭 들르려고 하는데 각 책방마다 소담스러운 풍경에 마음이 놓이기도 하죠. 그런데 더 많은 '다수의 민중'을 위한 곳이 또 이렇게 있다는 것은 사실 너무 다행이지 않은가요?


교보문고와 함께 일본의 츠타야 서점을 많이 떠올리는데, 아직 츠타야 서점을 가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부터의 여행 계획에는 더 많은 서점과 도서관을 여행 루틴에 넣어보려고 합니다.


설날이 지나고서야 진짜 새해가 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올해도 역시 그래서 새날이 이제야 시작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평일이어서 일을 하고, 집을 정리하는 것도 속도는 나지 않지만 조금씩 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연휴가 지난 오늘, 어땠나요?


저는 요즘 편지와 이야기라는 키워드에 온통 마음이 가 있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누가 읽을지 모르는 편지를 써 보고 있는 거겠지요.


아! 저는 연휴 동안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치의 마지막 연인>을 읽었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기존 작품들과 또 다른 생소한 느낌에 얼른 읽어버렸는데 덮고 나니 제가 줄 그은 부분들이 뚜렷하게 각인되는 것 같았어요. (이건 저의 팬심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무슨 책을 읽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아침마다 블로그의 n 년 전 기록들을 보면서 그날을 아주 그리워하는 저로서는 어떤 책이든 함께 읽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아직도 생각한답니다.


다시 시작된 일상이 너무 무거운 짐처럼 여겨지지 않길 바라며 이런저런 짧은 안부를 전합니다.

그럼 안녕히.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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