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리베카 솔닛이 재탄생 시킨 동화입니다.
그녀가 재탄생 시킨 <해방자 신데렐라>는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활발하게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을 어린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cinder는 사실 재투성이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신데렐라라는 이름은 '재투성이 소녀'라는 의미로도, 신데렐라의 삶이 너무나 각박하고 슬프고 외롭다는 것을 표현하게 합니다.
기본 모티브는 같지만, 그 안에서 신데렐라의 더 주체적인 모습을 우리는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난다면, 아래 제가 나누는 조각들을 찾아보실래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을 기회를 줄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부분들.
아름다운 사람에 대한 의문들. 말과 마부로 변한 동물들의 입장에서 신데렐라가 묻는 질문.
"세상에. 그런데, 도마뱀들이 말구종이 되고 싶었을까요?"
이름을 물었을 때 빨리 숨고 싶었던 신데렐라의 감정
진짜 마법에 대한 대모 요정의 이야기는 곧 우리 모두에게로 던지는 또 다른 질문입니다.
(대모 요정은 모두가 자유롭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이 될 수 있게 돕는 것이 진짜 마법이라고 했어.)
왕자가 신발의 주인을 찾으러 왔을 때 짧은 한 마디이지만 분명히 용기 내어 말한 신데렐라.
"그거 제 신발이에요."
*아참, 아서 래컴의 그림이, 실루엣으로 하지만 훨씬 아름다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처럼 함께합니다.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또한 바랍니다.
진정한 해방자가 되어가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이야기는 신데렐라의 진짜 이름이 드러나면서 마무리됩니다.
저는 학창 시절, 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학생이었어요. 책을 좋아하면서도 좋아하면 책벌레처럼, 재미없는 아이처럼 보일까 봐 티를 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여전히 후회하는 것 중 하나는 교내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지요. 그게 참 끈질기게 저를 따라다녀서,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독서동아리'를 이끌어주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답니다.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흔하디흔한 '선생님'을 적었지만 실제 저의 꿈은 아니었죠.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기도 했고,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공연이나 전시를 기획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뭐야'라든가 ''그런 꿈은..'이라고 한 마디 운을 뗀 목소리에 금방 기가 죽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런 꿈은 이제 생각도 안 하고 지냈던 청년기를 지나 뒤늦게 다시 꿈을 꾼다니요. 그래도 어느 날 이 얇은 그림 동화책을 보는 순간 내 진짜 모습을 찾고 싶었습니다.
이야기, 질문들, 온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길 수 있는 용기를 다시 발견하고 싶었어요.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건네고 싶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지요.
그래서, 이 책으로 아이들과 만나려고 합니다.
장기 도서관에서 '아띠 미래 세움 독서회'에서 이 책으로 첫 시작을 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직접 만나지 못해도 제 마음이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궁리 중인 것이 있습니다.
반갑게 그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일까지만 반짝, 추워진다고 하네요.
그래도 늘 그렇듯이 '봄'은 다시 찾아오고야 맙니다.
우리가 그 봄을, 각자의 눈앞에 펼쳐진 봄을 온몸과 마음으로 환영해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인사를 전합니다. 안녕히.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