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겨울방학을 보내던 날들의 일상 끄트머리에서.

by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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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방학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새 학기에 대한 막연한 설렘과 걱정으로 잠을 설치며 개학 전 마지막을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어른인 저는 아직도 매시간이 새로워서 늘 긴장하곤 합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시간, 이미 익숙한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마주하는 저에게 매일의 시간은 또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기 때문에 늘 '새로움'을 만나는 날입니다. 더 젊었던 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두근거리며 긴장하는 일은 없을 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전보다 더 나은 나이기를 바라며 오늘은 아이의 컨디션이 좋을까, 아이가 잘 이해하고 따라와 줄까 생각하며 아이를 기다리곤 합니다.


그 시간마다 느끼는 긴장감을 받아들이는 모양은 조금씩 단단함과 느슨함을 함께 엮어가고 있습니다.


3월이 되었지만 시간의 경계를 우리가 나눈 것처럼 뚜렷한 경계는 없습니다. 그러니 정말 새로운 날이 오는 것은 아닐 겁니다. 여전히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고,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매일의 같아 보이는 풍경 속에서 내가 앉아 있는 지금 이 자리가 가장 좋은 곳이라는 생각과 부드럽게 종이 위를 스쳐가는 소리와 감촉은 역시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그 풍경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꿔 버린다는 겁니다.


3월은, 봄과 새로 피어나는 초록 잎들의 향기가 공기 속에서 그득하게 느껴지는 날이기를 바랍니다. 그 향기가 넘치고 흘러서 마음으로도 느껴지게 말입니다.


2026.02.28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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