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물고 반복을 뒤엎는 작은 변화를 일상에서 시도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그 어떤 혁명보다 더 혁명적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쉽게 믿어지지도, 쉽게 변하지도 않겠지만, 생각들은 계속해서 쏟아져 발목을 잡겠지만, 뭐라도 일단 하다 보면 다음 걸음 정도는 내디딜 수 있을 거라고 믿어보는 것. 이것이 지금 나의 결론이다.
사전을 찾아보다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전적으로 두근거림이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불안과 농담을 말하는데, 우리는 '두근두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도 쓰고 있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이미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라는 이름에는 나의 작은 믿음(바람)이 실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내 <모든 시도는 따듯할 수밖에> 18~19p
시를 읽는 즐거움은 오로지 무용하다는 것에서 비롯한다. 하루 중 얼마간을 그런 시간으로 할애하면 내 인생은 약간 고귀해진다.
김연수 <우리가 보낸 순간-시>
무용한 것에 마음을 쓰는 고귀한 사람들이 어딘가에는 늘 있었다.
이내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13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