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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주 Oct 16. 2019

함연 - 가을에 느리게 읽기.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한.


소예 책방은 온라인 책방이기에 모임도 온라인으로 더 활성화되곤 합니다.


함연 : 함께 읽는 인연


10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시작으로

함연 가을 vol.1 은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그리고 지금 함연 가을 vol.2 는 <멀고도 가까운>을 읽기로 합니다.


저는 2번을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그녀의 문장력, 독자를 향한 호소력이 느껴지곤 해서 놀랍니다.

이번에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조금은 편안하게 받아들여질지 저도 모릅니다만,

이 책이 저의 책을 향한 생각을 많이 바꿔놓았던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어떤 이야기는 사는 내내 힘들 때마다 아련한 희망의 등대가 되어 준다. 어떤 이야기는 영원히 등짝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혹처럼, 상처 받은 사람의 등에 올라탄 채 그를 불운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든다. 작가 리베카 솔닛은 불행한 어머니가 자아내는 끈덕진 이야기의 실타래에 파묻혀 질식할 뻔했지만, 자신이 읽고 감동받고 사랑한 더 희망적인 이야기의 불꽃으로 그 불행의 도미노 게임을 끝장내 버린다. 딸의 눈부신 금발과 글쓰기 재능까지 질투하는 어머니,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자신이 숭배해 온 모든 이야기마저 하나둘씩 잊어 가는 어머니를 솔닛은 끝내 아름다운 이야기의 포대기에 감싸 안는다. 나는 나쁜 이야기의 독소를 정화시켜 끝내 아름다운 이야기의 강물로 흘러가게 만드는 더 큰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솔닛은 더 강력한 이야기를 창조함으로써 자신에게 강요된 나쁜 이야기의 마법과 싸워 마침내 승리하는 이야기의 전사다. - 정여운 추천사


꼬여버린 빨간 실타래를 바라보면서 인연을 감싸는 이야기들을 저 스스로도 또 생각해봅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 책으로 꼭 함께 읽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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