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연주 May 08. 2020

대화의 한 토막들이 모여서 글이 되는 순간

메리 올리버 / 휘파람 부는 사람



그저 대화의 한 토막, 길고 천천히 도착하는 편지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조금은 어수선하지만 자연스럽고, 기꺼이 미완성인.




메리 올리버 <휘파람 부는 사람>






메리 올리버의 책들을 좋아하는데, 왜 이제서야 읽게 된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서문에서 이 문장에 계속 멈추게 되고 여러 번 읽어보게 되는 건 나도 늘 이런 생각이었던 이유에서일지도.



그리고 그녀는 미완성의 글일지 모른다고 하지만, 자신의 감정들을 자세히 들여다 본 글이라 말하지만 

늘 그렇듯이 그녀의 글이 미완인 적이 있었나 싶은게 솔직한 나의 생각.



내가 그녀의 글을 온전히 이해못하게 될 것이 두려워서 책을 펼치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리곤하지만

그럼에도 일단 펼치면 마지막장까지 덮기 전에는 쉽게 멈추기가 어려워진다.

이번에도 그렇겠지. 기꺼이 책으로의 여정에 함께하고 싶은.





언제부터인가 매일 글을 쓰고 있는데, 사실 반응을 보려고 쓸 만큼의 임팩트 강한 글은 써본적이 없는 것 같아.

항상 감정적인 글이 되기 쉬워서 그러지 않으려 하면 할수록 또 내가 쓴 글이 아닌 것 같이 낯선 느낌이 들고.


아직은 모든 글이 토막난 것을 이어 붙인듯한 느낌이라,

위에 인용된 글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위안이자 다독거림같은 느낌으로.


나도 미완성의 글을 계속 미완성으로 두어도 나쁘지않겠다고 말이지.

매거진의 이전글 다정한 구원을 받고 싶은 순간이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