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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주 May 11. 2020

기꺼이 문학에 빠지리라

이현우(로쟈) /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나는 문학이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길 바라지만, 그 무엇도 인간의 외로움을 달랠 수 없다.

문학은 이 사실에 대해서 거짓말하지 않는다.

바로 그 때문에 문학은 필요하다."


그런 문학이 없다면, 우리는 더 외로울 것이다.



이현우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로쟈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이현우 교수님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다들 '로쟈'라고 하면 인정을 하는거야. 왜 닉네임은 로쟈인거지? '


이런 마음이 들었던 아주 예전의 내 모습, 내 생각에서 아직도 많이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동안 책을 사기 전에 책의 상세페이지를 읽어 내려가다보면 아래에 읽은 이들의 짧은 글과 함께 꼭 로쟈의 글이 함께 있는 것을 어떻게 모른척 할 수 있었겠는가. 내가 본 글들은 대부분 리뷰라기 보다는, 그 책과 함께 언급된 다른 책들과 함께 나온 페이지였고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다가 작정하고 읽어내려갔다. 우리가 보통 번역서 1권을 읽는 것도 만족스러운 결과일테지만 그는 여러 번역서를 언급하거나 관련 주제의 다른 작가들의 저서를 함께 언급하는 것을 보게 되니 사실은 그제서야 이 사람의 비춰지는 모습이 헛된 것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제서야 그의 저서를 검색하고 담아보기에 이르렀고 이제 그의 수많은 저서 중에서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를 읽어나가게 된 것이다. 사실 그가 여러 번역서를 본다거나 관련 저서를 여러 권 보는 것은 그의 직업적인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게 어떤 이유든지간에 그가 '문학'만을 따로 빼내어 이 책을 낸 것에 그에 대한 편견을 고이 벗어던지게 된다.



칼럼에 실렸던 글들이라, 어떤 주제를 두고 책을 함께 이야기한 것이라 책의 모든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그래서 더 이 책에서의 '문학'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놓치기 싫어진다.



그 무엇도 인간의 외로움을 달랠 수 없지만, 문학은 이 사실에 대해서 거짓말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더욱 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에 여러 번 시선이 머문다. 나에게 사실 문학은, 나의 삶을 벗어난 무형의 세계로만 여겨졌었는데. 이제는 그 세계에서 나를 둘러싼 또 다른 현실세계를 느끼게 되는 것에 이어서 새롭게 내가 책으로 들어가는 길이 만들어진 것 같다. 나에게 '필요'에 의해서 읽혀지는 책보다 내가 궁금했던 저자의 책을 먼저 찾게 되는 것으로 현실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아직 문학에 대한 나의 생각은 정리되기에 한참 멀었겠지만,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욕심은 점점 더 커지는 건 어쩔수가 없네.



그냥, 지금 나의 책을 향한 생각은 오로지 '기꺼이 문학에 빠지리라'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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