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나 /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어제부터 읽고 있는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란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 삶의 기쁨은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 있다고. 인생의 참된 재미는, '매일을 야무지게 영위하는 과정'속에 있다고." 언젠가 읽었던 익숙한 구절이지만 작고 예쁜 책에 담긴 생각을 다시 읽으니, 잊고 있던 지금 이 순간을 되새겨 보게 된다."
-조안나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19페이지
요즘은, 유독 그림에 내 감정이 많이 기대려하는 것을 느낀다. 한없이 바라보기도 하고 그림으로 이야기한 책 속에서 내 감정을 발견하고 위로를 받는 기분을 느끼면서. 사실 그림은 나에겐 막막한 예술 그 자체였고 도무지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할까봐 두려움이 앞서왔었다. 다른 이가 느끼는대로 비슷하게라도 느끼지 못한다면 나의 감정이 메마른 것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참 터무니없는 이유로.
어떤 정답을 내던지는 책이라기보다 그림에서도 해설보다는 그녀가 느낀 고유의 감정을 그대로 풀어낸다. 막막하고 답답했던 현실을 넘어서 다시 또 시작할 힘을 내는, 무한 반복의 우리를 위해서. 미술학자가 아니지만 그림을 찾아 보던 그녀의 간절함과 애태우는, 차분히 받아들이는 감정들이 조금씩 전해진다. 나도 그림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다가가지 못하면 또 어떻고 이해하지 못하면 또 어떤지. 내가 받아들이는 그 느낌들이 어떠한지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할테니.
그림속에서, 어떤 책의 구절을 떠올리고 그 구절과 그림이 주는 느낌이 함께 맞닿는 지점을 이야기한다. 하루 하루가 너무 답답해서 한숨이 터져나오면서 잠든 아이를 바라보면 또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양가적인 감정으로 하루를 지내는 요즘. 내 삶의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 알면서도 때로는 나도 모르게 감정의 쏟아져 나오는 걸 어찌할 수가 없기도 하다. '매일'을 야무지게 영위하는 과정을 나는 지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숨어버리고 싶은 순간을 어쩌면 좋을지. 그래도 또 다시 내게 똑똑 두드리며 다시 생각해보라며 내 등을 두드리고 쓰다듬어준다. 또 다시 생각하고 일어설 힘을 찾는 것이지.
오늘, 지금. 그런 감정으로 써내려가는 날 것의 내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