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꽃다발을

쉬어가는 글

by 여우씨

그대는 분홍빛보다도

더 사랑스럽고 밝았던 사람이에요.

어두운 남색과

가벼운 노랑마저

그 무엇도 안을 수 있던

빛보다 하이얀 사람이에요.


그대는 펑펑 내리는 눈과

무섭게 내리치는 소나기를 피해

아직 꽃봉오리를 틔우지 않은

조금 이른 봄에 가마에 올라타


반갑다고 인사하거나

아쉬웠다 얘기조차 하지 못한 채

안개 낀 구름 속으로 사라졌지만


내가 아는 그대는

분홍빛보다 사랑스럽고

초록빛보다 싱그럽고

푸른빛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더이상 슬프지 않도록

그대에게 꽃다발을.

하얗고 하이얀 꽃다발을-.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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