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W. 커니핸 저/하성창 역
#비전공자를위한개발서적 #북리뷰
560쪽에 달하는 이 거대한 책의 원서는 ⟪Understanding the Digital World⟫다. 이 책은 2021년 12월에 한국어로, 올해엔 일본어로 번역/출판됐으며, 현재는 중국어 간체/번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번역 중이라고 한다. 저자인 브라이언 커니핸 교수가 가르치는 'Computers in Our World(COS109)' 과목의 교재이기도 하다.
아래는 22년 가을학기에 열린 COS109 수업의 Syllabus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This course is meant for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students who want to understand how computers and communications systems work and how they affect the world we live in.
이 수업은 컴퓨터와 통신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의 살고 있는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고 싶은 인문학 및 사회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어.. 딱 나네..?
이렇듯, 비이공계 1, 2학년 대학생들이 수강하는 교양 과목의 교재로 사용하는 책이다 보니 전반적인 IT 지식을 쌓기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신 회사 선배가 21년 12월에 초판이 나오자마자 선물로 주셨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데이터, 4가지 IT 근육으로 디지털 문해력을 기른다'는 표지의 소개글에 맞게, 굉장히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다.
컴퓨터의 발명, 컴퓨터가 작동하는 논리, 구성 요소, 알고리즘,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 인터넷, 보안과 프라이버스, 인공지능까지 상당히 많은 지식을 한곳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책이다.
원리와 기술 배경부터 설명해 주는 부분도 있어서 실무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재밌는 사실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다.
그렇다 보니, 전반적인 지식과 교양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좋은 시작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이 두꺼운 책을 두 번 읽은 가장 큰 이유는 첫 번째 시도가 무려 6개월이 걸리는 탓에 내용이 많이 남지 않아서다. 두 번째 읽었을 때는 한 달 만에 끝냈지만, 그래도 워낙 양이 방대하다 보니 포스트잇을 붙여 놓은 부분이 아닌 곳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
내용은 참 좋은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생각해 봤다.
먼저 이 책은 교과서다. 그래서 사실 .... 별로 재미가 없었다... 또한 '번역서'다. 그냥 글자만 읽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들만큼 적어도 나에겐 적용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나는 사춘기 시절부터 미국에 10년간 살았기에 미국 문화와 생활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핵심 요소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둔다고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둘째로, 비전공자를 위한 책이라고는 하나,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접근하기 쉬운 입문 서적은 아니었다. 깊이 들어가는 부분도 있는데, 그럼 비전공자인데 당연히 이해가 안 되니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속도가 느려질 때가 생겼다. 거기에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지 잘 모르겠다.
메타버스 시대 IT 기초체력 기르기 챌린지, 시작해 볼까요?
이 책의 출판사인 인사이트는 100일 챌린지에 얼마나 진심인지, 해당 날짜에 읽지 못했으면 게으른 나를 꾸짖으며 읽으라고 한다.
100일간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