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직장인이었던 나는
매일매일 지하철에서 자리가 언제날까 하며
항상 피곤에 지쳐있었다.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돈 어느정도 주는 회사에서 업무도 적응되었고
사람들도 무던했다.
그렇게 하루이틀이 지나가서 대리로 승진한 그 해에
나는 유학을 떠났다.
대만 여행하다가 만난
대만인 남자(이지만 반미국인)와 국제연애를
2년 넘게 하면서 영어실력이 일취월장한 덕에
영어실력이 결정에 발목을 잡을 수준은 아니었다.
30대 초반이고 돈도 있겠다, 싱글이다,
다양한 인생경험으로(?) 맷집도 좀 생겼다 싶어서
...지금 가면 괜찮겠는데...?
그렇게 장기휴직을 했다.
뒤를 별로 생각하지 않는 성향이라 조금 더 쉬웠다.
석사를 하고 박사를 하겠다거나 취업을 하겠다거나
등의 계획은 전혀 없었다.
당장 석사를 잘 하고 올지아닐지도 모르는 마당이니,
공부가 제일 걱정되는 상황이어서
정말 그 석사 유학 가는 것 자체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2020년 가을 나는 스위스로 떠났다.
살다보면 그럴때가 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