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낚시인을 강태공이라고도 부른다. 강태공은 고대 중국 주나라 건국 공신이었는데 늙도록 출세는커녕 생계도 책임지지 못했으며 오직 독서와 낚시로 소일했다. 견디다 못한 강태공의 부인은 60세가 넘어서 집을 나가버렸다. 그런데 몇 년 뒤 강태공은 뜻을 이뤄 제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부인이 강태공을 찾아와 재결합을 요구하자 강태공은 그릇에 물을 떠 오게 한 뒤 그 물을 땅에 따라버렸다. 강태공은 부인에게 그 물을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있다면 받아주겠다고 하면서 끝내 외면해 버렸다.
고대 중국에 소진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출세를 위해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귀향했다. 형제, 형수, 누이, 아내 등이 소진을 비웃었다. 하지만 소진은 절치부심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는 위치에 올랐다. 나중에 고향을 지나게 되었을 때 가족은 감히 얼굴을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로 지체 높은 신분이 되었다. 소진은 웃으며 형수에게 “전에는 오만하더니 지금은 어째서 이렇게 공손합니까?”라고 했다. 형수는 몸을 굽혀 기면서 얼굴을 땅바닥에 대고는 “시동생의 지위가 높고 돈이 많은 것을 보았기 때문이지요.”라며 사죄했다. 소진은 탄식한 뒤 엄청난 돈을 풀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
강태공은 성공한 뒤 돌아온 조강지처를 냉대하며 쫓아버렸고 소진은 괄시했던 가족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강태공이 늘그막에 자신을 떠나버린 아내에 충격을 받았다 하더라도 물을 쏟아 훈계까지 하며 아내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줄 필요는 없었다. 설령 훈계는 해도 굳이 쌓인 게 있었다면 재결합은 안 하면 됐지 조강지처에게 경제적 혜택은 베풀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든 미래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므로 인간관계는 가급적 극단적으로 몰아가면 안 된다. 때로는 쏟은 물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해 후회막급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