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이(鷾鴯)

by In l ll

날아가는 새를 동경하기에, 우리의 날개는 작고 하찮다, 멍청하게 짧은 부리를 무기 삼아 열심히 발버둥 쳐도, 무거운 심신에 깊은 내리막으로 날개를 접어둔다. 위잉 거리며 울어대듯, 무섭게 날갯짓을 일삼던 멍청한 대가리들이 날아오르는 지상에서, 좁은 시야에 갇혀 태생을 울부짖을 뿐이다. 힘없이 퇴색하여 언젠가 날아오르기만을 기다리다, 결국 좁은 지하에 깊은 무덤을 파 내려갈 뿐, 연약하고 깨끗한 티 없는 날개는 그렇게 저문다. 한세상이 저문다. 원래 그런 것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저 모두가 그런 것처럼. 돋친 날개를 환히 펼치는 의이는 없다. 이리저리 찢기고 불타는 날개만이 지상 그 위에 더 높은 하늘을 염두한다. 모두 그렇게 죽을 뿐. 그러나 살아간다. 더 세차게 날아오르려 발버둥 친다. 그렇게 녹아내릴 뿐, 그러나 날갯짓한다. 더 가깝게, 더 멀리, 더 넓은 세상으로. 죽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우리의 곁에 있다. 돌아온 계절에 무덤이 가득하다. 죽음이 여전히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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