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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a 이나 Apr 12. 2021

마음 챙김


혼자 보내는 시간이 좋아요.


사회생활에 적응한 성격은 어디 가고 지친 마음이 뛰쳐나오면 또 혼자 있고 싶어 집니다. 내 생각에 집중하는 시간들이 좋은데, 긴 시간이 만들어준 적응력은 그런 시간을 바랄 여유조차 주지 않는 것 같아요.


매사 조심스러운 사람에게는 시간이 이렇게나 길고 까다롭습니다.

어쩌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무언가 정직하게 보이길 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나름의 기준을 두고 움직여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한 가지씩만 하고 있지도 않아요. 대충 하는 것까지 싫어해서 시간이 늘 모자라 이렇게 계속 깨어 있습니다. 







자신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도 나를 바꿔줄 수 없고, 도와줄 수도 없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자신을 믿기 위해 공부하지만, 소비되는 이 시간을 아깝지 않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너무 길고 지루합니다.


유일한 즐거움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가는 것이었고, 전시장 안을 걷는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냥 거기에 있었어요.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서 "내가 그 자리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느끼는 순간을 느낀 후로는 "정말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잘 사는 것. 내 마음을 챙겨가며 사는 것.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준 사람이나 멋대로 평가하는 사람과의 인연도 정리하고...

좀 복잡하고 어려워도 나에 대해 생각하며 나름의 방법을 찾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남 탓해봐야 그 시간도 내가 선택한 시간이었을 테고 그렇게까지 나에게 무책임하고 싶지 않습니다.


4월이 되면 계획한 모든 것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이 긴 고민들을 풀어내면서 "정말 나 자신이 까다롭긴 하구나." 하고 더 확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디자인 시안을 3차까지 보고 마음에 안 든다는 답변과 4차 시안을 만들어서 보냈으니까요. (컴펌을 해야 하는 사람이 시안을 보내는 상황이라니)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배워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나에게 부리는 여유가 정말 깊은 시간을 만들어주길 바라면서





https://bit.ly/3EnkRpq

아츠오브 디렉터 mina@artso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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