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앞만 보면서 지나 보낸 시간이 1년쯤 지나고 보니 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뒤돌아보는 여유가 사라진 상태로 이렇게 가기만 하는 건 잘 못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뒤를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도 않습니다. 8년 만에 돌아온 내 자리인데 왜 헤매고 있는지 딱하기도 하고요.
이러다 놓치면 어떡하지.
어떤 일이든 만족하기보다 후회했던 기억이 더 많아서 또 후회할까 봐 조마조마합니다. 그 후회를 느끼는 기분이 썩 좋지 않고, 코가 찡하고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시간을 보낸 만큼 무언가가 쌓이기는 어렵고, 그 시간만큼을 드러내기는 더 어렵습니다. 항상 심플해야 하고 쉬워야 한다는 개념과 부딪히니까요. 모든 '속'은 많이 복잡하고 서로 얽혀있어서 뚜렷하게 이게 맞다고 전달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작은 것까지 모두 챙기며 쌓은 시간들이 모여 좀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소중한데, 정말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버리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야만 정확히 안다는 이 법칙은 인간이 학습한다고 해서 빨리 깨닫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은 분명 무언가 재미없을 때뿐이었거든요.
이번 주는 좀 더 빼곡한 스케줄로 4월을 기다립니다.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니까... 그렇게 해보려고요. (다른 방법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