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새벽을 벗어나 일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감성에 얽매인 일을 하는 사람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카페인으로 범벅된 일상은 불면을 가까이하게 되고요.
얼마 전에 좀 많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병원에서 다른 약 대신 카페인 종류를 처방받은 적이 있어요. 카페인을 먹고서 못 자는 게 아니라(왜지?) 일찍 일어나고 참 사람이 활기가 넘치고 그러길래 여쭤봤더니, 상상 이상으로 피곤한데 버티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자라고 해도 어차피 안 잘거니 더 생생한 게 나을 것 같다고, 커피로는 안되고 약으로 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명의.
제 눈이 예전으로 돌아갔는지 어딜 가도 좀 쉬라는 말을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에 치이는 것을 너무 많이 힘들어하는데, 온통 사람과 일하는 일이어서 예민을 풍기면서 다니고 있어요. 기왕 하는 거 잘하고 싶은데 욕심이 엄청 많아, 작게 시작한 것을 후회하며 몇 개월 만에 재정비를 들어가고 말았으니까요.
소통하는 모든 공간에서 이야기 나누며, 좀 더 활짝 열고 새로운 공기로 담아내려고 합니다. 그럼 좀 기분도 상쾌해지겠지요. 직장을 다니든 회사를 운영하든 쉽지 않은 시기이고, 완벽히 체감하기도 전에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갈 만큼 많은 변화가 느껴지는 것을 경험하잖아요. 순간순간 이 길이 맞나 싶은 기운이 돌기도 해서 조금은 무섭기도 하지만 어쩌겠어요. 선택한 것에 책임이 있고, 내 시간에 대한 존중은 해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