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은 같아도 마음의 방향은 다르다
감독관으로 일하던 시절, 나는 kym 시트의 작업 내용을 자주 확인하곤 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현장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그리고 장비 흐름과 공정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누군가 작업을 설명해 주면 나는 열심히 들었다.
주의해야 할 포인트가 나오면
“아, 그 부분은 그렇게 신경 쓰시면 좋겠네요.”
하고 함께 상황을 정리했고,
상대가 이미 그런 부분을 챙기고 있다면
“아주 잘하고 계시네요.”
하며 자연스럽게 칭찬했다.
내가 그 행동을 했던 목적은 ‘배움’과 ‘협력’ 쪽에 가까웠다.
그러니 사람들도 부담스러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같이 공유하며 작업 흐름을 맞춰 갔다.
지금의 감독관들도 같은 행동을 한다.
작업 내용을 꼼꼼히 보고, 이것저것 묻고, 세부 사항을 체크한다.
그런데 현장의 반응은 전혀 다르게 돌아온다.
사람들은 그들의 질문을 배우려는 태도가 아니라
지적하려는 태도,
혹은 성과에 끼워 넣기 위한 점검 행위로 느낀다.
똑같이 물어보는데 왜 다를까?
의도와 활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질문은 같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질문이 향하는 마음의 방향은 전혀 다르다.
어쩌면 지금의 감독관들은 이렇게 반박할지 모른다.
“당신도 똑같이 하지 않았느냐고.”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저는 그걸 지적을 위한 점검이 아니라, 현장을 이해하기 위한 관찰로 했던 거예요.
같은 행동이라도 ‘활용의 목적’이 다르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감독이라는 역할은 태도의 언어를 숨길 수 없다.
말투, 질문의 온도, 듣는 자세.
그 모든 것이 의도를 드러낸다.
그래서 어떤 감독의 질문은 ‘관심’이 되지만,
어떤 감독의 질문은 ‘간섭’이 된다.
어떤 감독의 체크는 ‘협력’이 되지만,
어떤 감독의 체크는 ‘통제’가 된다.
사람들은 행동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의도를 읽는다.
교만에서 나온 점검은 사람의 마음을 닫게 하고,
겸손에서 나온 관찰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한다.
어쩌면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더 꼼꼼한 감독이 아니라,
더 바른 방향을 향한 마음일지 모른다.
같은 행동이라도 마음의 방향이 다르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을
현장은 언제나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