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록된다...
어떻게 일본 정권은 '전쟁을 일으키지도 않고' 조선을 합방한 것인지 늘 의아했다. 그렇게 쉽게 한 나라를 '거저먹기' 하듯 취할 수 있는 것인지 그 과정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래, 을사오적이 있었지.
1905년, 황제의 재가 없이 조약에 서명하여 을사늑약을 체결한 '을사오적'들.
그들은 대체 어떤 머리와 가슴을 가진 인간들이기에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인지 도저히 가늠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
'저런 부류의 사람들이고, 저런 사고방식과 그 사고방식에 기인한, 저런 삶을 사는 자들이구나...'
그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궤적을 보며, 100여 년 전의 비극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뼈아프게 깨닫고 있다.
납득할 만한 정상적인 합의가 아니었기에, 백성들의 반발도 거세어 을사오적을 향한 암살 시도는 끊이지 않았다. 그 부당함이 곧 우리 독립운동의 동력이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안팎에서 거셀 수밖에 없었다.
일제 '강점' 기간은 결코 평온한 식민 통치 기간이 아니었다. 비록 우리의 땅을 빼앗겨 다른 곳에 세워져 있었을지라도, 헌법에도 나타나 있듯 우리의 정부 또한 명백히 존재하며 '우리의 땅을 되찾기 위해' 싸우던 기간, 잃어버린 땅을 되찾기 위해 싸운 '지속적 저항, 무장투쟁이 이어진 기간'이었다.
그 역사를 증명하듯,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1919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못 박고 있다.
8월 15일, 일본 정권은 '종전'의 날이라고 한다. '패전'이 아니라.
그리고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참혹함을 알린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임을 각인시킨다. 그런 인식 구조 속에서 '반성'이란 존재할 수 없고, 그들에게 우리가 요구하는 '사죄'가 '헛소리'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심지어 자신들은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항하여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강변한다. 이러하니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깊은 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 정권이 역사 왜곡을 멈추지 않는 한, 그들은 나치 문양과 욱일기의 차이를 모른 채 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지 그저 억울해할 것이다. 인터넷에 널린 731부대의 만행에 대해서는 알까?
731부대의 만행은 하바롭스크 재판(1949), 미국 면죄 거래 논란 등 여러 연구에 의해 국제적 사실로 기록돼 있다.
그들이 태평양 전쟁의 '피해자'라면, 또 다른 '피해자'에게도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 싶다. 원폭 피해를 외치며 미국의 사죄를 바란다면,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등 전쟁에 수반되는 인격 말살 행동에 대한 반대 운동에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해' 명칭도 억지스럽다.
'일본해' 논란은 1929년 IHO S-23의 Sea of Japan 표기, 2020년 숫자식 식별체계 도입 등 국제 표준의 역사선상에 있다. 고조선, 고구려, 신라, 백제 등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이란 국가명 자체가 7C에나 돼서 만들어졌는데 원래부터 '일본해'였다는 주장도 국명 표기의 정당성에 논란의 여지가 되며, 애당초 공유물인 바다에 '국가명'으로 표기하는 것 자체가 지극히 이기적이고 오만한 발상 아닌가.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었다 주장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울릉도'는 왜 자신들의 땅이라 주장하지 않는가? 훨씬 큰 섬인데? 울릉도까지 주장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도리어 1696년 에도 막부 시절 울릉도 항해를 금지하며 조선 영토를 인정하였고, 대한제국 칙령 제41호(1900)에 이미 독도 표기가 되어 있는 것을 1905년 일본 시마네현 편입 조치한 것이다. 그 을사늑약의 시절 아닌가.
독도는 날씨 좋은 날엔 울릉도에서 육안으로도 보이는 곳이다. 일본의 선조들은 독도만 갖고 눈앞에 있던 큰 섬은 내버려 두는, 그런 어리석은 자들이었단 말인가?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이다.
일본 정권의 역사 왜곡으로 안타깝게도 일본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해자의 입장에 서고 있다.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은 무관심에 대한 대가일지도 모르겠다.
한편, 한국에는 을사오적 같은 인간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
거짓으로 그럴싸한 사진과 기록 남기며 진실을 호도하는데 혈안이 된 그들을 보며 생각한다.
현재 인터넷에 널려 있는 기록들이 증명하듯, 그들의 거짓 기록 또한 언젠가 진실로 업데이트되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