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ivo, Palpitar, Viaje
여행은 나에게 무언가와의 만남을 기대하게 하고, 더 나아가게 한다. 여행에서 나는 더 넓은 세상과 새로운 나를 마주한다.
여행은 나를 좀 더 능동적으로 만든다. 선택에 있어서 좀 더 가벼운 마음이랄까? 평소에는 일이랄지, 관계랄지, 가족이랄지, 무겁게 느껴지던 고민과 선택들이 여행에서는 쉽다. '아무렴 어때~ 뭐든 다 재미있고 좋을 텐데. 안 좋아도 그게 나중에 더 기억에 남더라고~'하고 넘어가는 그 유쾌함이 여행에는 있다. 나는 그 가벼움과 유쾌함을 지닌 내가 마음에 든다.
여행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게 하고 시도하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계획과 시도도 일단 해보자는 '의지', 그 시도 끝에 뭐든 얻어가는 것이 있다는 '믿음', 계획과 시도가 실패해도 아무 상관없고 또다시 시도하면 된다는 '배짱'.
여행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를 이동하다 보면 주변에 간판과 표지판, 안내 음성이 달라질 때 나는 매번 낯선 나라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아무것도 읽을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상태.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이 낯선 여행자에게 친절함을 베풀어주는 사람들을 항상 만난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며 나도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지 다시금 마음먹고는 한다.
이번 남미 여행은 스페인어를 통해 조금 더 그 세계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 주변을 온통 스페인어로 둘러싸버리고 싶다는 생각. 언어를 배우고서 가는 여행은 또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다.
조금 쉬어다가 보니까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던 인생에 하고 싶은 게 생기고 계획이 생기고 커다란 방향이 생기게 되었다. 역시 너무 달리기보다는 한 번쯤 천천히 숨 돌리고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아가는 중이다. 떠나고 싶고 이동하고 싶고, 만들고 싶고 창작하고 싶은 이 생동 가득한 마음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지.
그런 마음을 안고 또 살짝 제주로 다녀왔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우연히 만난 요가인에게 한 곳을 추천받아 명상과 간단한 요가를 즐기고, 공항 근처에서 우연히 인도의 골목길을 닮은 책방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요가, 인도 철학, 마음 챙김과 같은 책들을 읽고,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을 공감하면서 봤는데 일부를 이곳에 적어보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불확실한 것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을 때 여행은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믿는다. (나도!) 달리 말하면 두려움을 떨쳐내고, 당신에게 허락된 삶을 마음껏 즐기는 방법이 바로 여행이란 뜻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당신은 단순함을 통해 풍요를 얻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길에서 만나는 새로운 세계와 진귀한 경험에 적응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또한 당신의 경험을 하찮은 것으로 전락시킬수도 있는 근거없는 통념과 구실을 극복함으로써 당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배거본딩은 영원한 진행형이다. 보고 배우며, 두려움에 맞서고 습관을 바꾸며, 새로운 사람과 공간을 만나는 즐거움을 키우는 과정이다. (요즘 그래!) 배거본딩은 탑승권을 쥐고 공항을 어슬렁대다 우연히 줍는 것이 아니다. 멋진 세계로 가기 위한 땀과 눈물의 과정이다.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