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ra manera de viajar a mundo 1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배우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언어학습채팅 앱 중에 하나인 'Hello talk'에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프로필 사진 옆에 조그맣게 함께 놓인 국기의 다양함에 새삼 놀랐는데, 그만큼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많다는 것이 한 눈에 느껴졌다.
나는 학습 언어를 스페인어로 설정해서 스페인어권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는데 아까도 말했듯 아주 다채롭다. 스페인,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볼리비아, 니콰라과, 파라과이, 푸에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과테말라 그리고 미국과 영국에서도 스페인어로 인사를 건네왔다.
이 앱에 대해서 여러 후기가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운이 좋게도, 초반에 만난 사람들이 모두 이야기가 잘 통해서 첫인상이 좋았다.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현지인들이 문자 하며 실제로 어떤 문장을 쓰는지 볼 수도 있고, 보낼 때도 문장 만들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우선 심리적으로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단점은 점점 번역기를 쓰게 된다는 점... 이야기하다보면 복잡한 문장을 만들 상황이 어쩔 수 없이 생기는데 아직 문법 공부를 다 한 게 아니니까 편리한 번역 기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자주 사용하게 된다. 아는 단어 총동원해서 직접 문장을 써보려고 노력중이지만 아직까지 그게 쉽지는 않다.
그리고 한 번 계정 탈퇴를 했었는데 좀 후회 중이다. 그동안 이야기 나누고 쌓아온 이미지와 관계가 한 번에 사라져버려서 아깝다. 연락 답하는 게 힘들고 지쳤다면 그냥 어플만 삭제했다가 다시 깔아서 쓰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외국인이어서 직접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일대일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생길 자연스러운 수순은 인사와 간단한 자기소개, 그리고 가벼운 대화들 일테다.
그걸 여러 사람하고 계속 반복하다 보니 나도 점점 인삿말에 대한 정보가 쌓여서 표현도 다양해지고 문장도 자연스러워졌다. 그렇게 나는 자기소개의 달인이 되었고(적어도 그 앱 안에서는 자신감 넘치게 인사를 건네고 나를 소개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나가게 되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살고 있는 곳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주기도 하는데 그걸 보고 있으면 진짜 현지를 여행하는 듯 했다. 비록 어플을 통해서지만 그 사람들이 재미있고 친절하며 말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도 느껴지고, 스페인어권 나라의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기분이 들어서 더 재미있게 언어 공부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이야기 하다보면 대화 주제도 굉장히 다양해진다. 추천 여행지, 드라마, 정치, 종교, 음식, 토착어, 신화, 일상, 축제(명절), 연애, 결혼, 역사, 취미, 음악, 악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다. 내가 여기서 "덩기덕 쿵 더러러러 쿵 기덕 쿵 더러러러러"하는 장구 구음을 녹음해서 보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언젠가 서로의 나라에 방문하기를 고대하며 인사를 마무리하는 북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