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그라운드 지금부터 시작! -보이스룸편-

Otra manera de viajar a mundo 2

by 북북이

언어교환 어플에는 문자뿐만 아니라 음성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발음과 억양을 듣고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보이스룸에서는 실시간으로 통화하며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그때는 아주 생생하게 내 실력을 뽀록낼 수 있었고, '아직 많이 부족하군'하며 다시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렇게 문자와 음성 메시지와 보이스룸을 왔다 갔다 하며 스페인어로 하는 이야기하는 데에 재미를 붙였다.

보이스룸은 있는 줄 알면서도 말하기가 무서워 한참을 안 들어갔었는데, 무심코 들어갔다가 얼떨결에 버튼을 눌러 대화에 참여하게 됐다. 갑자기 무대 위에 올려진 사람처럼 얼떨떨했지만, 상대가 인사를 건네오니 어쩌겠는가 뭐라도 해야지!

말해야 하는 상황이 코앞에 닥치니까 진짜 이 말 저 말 아무 말이나 하게 되고, 또 시간이 좀 지나니 긴장이 풀리니 재미있기도 했다. 사람들이 착해서 다행이지, 처음이라 아주 처참했지만 서로 천천히 말해주며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서로의 언어로는 비슷비슷한 실력에 같이 웃을 수도 있었다.

대화하면서 좋았던 점은 그들의 열린 태도였다. 기본적으로 서로의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듣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스페인어-한국어 보이스룸에 들어가면 한국분들도 생각보다 많아서 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번씩 스페인어 고수 분들이 계셔서 통역을 해주시기도 하고, 대화가 더 자연스럽고 활기 차 진다.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 나를 소개하는 것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나도 나를 다시 정의해보는 느낌이었다. 현재의 나를 궁금해하고, 나도 더 지금의 나에게 집중해서 말하게 되었던 것 같다. 뭔가 나에 대해 당연하게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나도 다시 생각해 보았달까.

괜스레 세계랑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고, 그게 집 안에서 손쉽게 느껴진다는 거에 또 놀라본다. 신문물을 항상 늦게 시작하는 나로서 이번에 또 새로운 세계에 놀라고 있다. 또 내가 모르는 세계가 얼마나 많을까. 세상은 참 재미있어. 오래 살아야지.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 하기, 나는 북북!!"하고 끊임없이 자기소개하는 그 게임처럼 스페인어를 입에 붙이고 속도를 내보려고 하는 요즘이다.

*요즘 다시 보니까 스페인어 쓰는 나라가 워낙 많다보니까 그냥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그냥 편안한 수다방이 되는 것 같다. 꼭 언어 공부가 아니더라도 이야기 나누러 오는 느낌도 받았다. 물론 거기선 나는 아무 말도 못한다. 하핫!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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